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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OTT 책임론? "플랫폼은 웃고 제작사는 존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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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건물주가 되고 싶은 스타들…K-엔터산업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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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8503만명으로 전년 대비 17.5%(1810만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화관 매출액도 8344억원으로 16.9%(1695억원) 줄었다. 이로 인해 롯데컬처웍스는 1∼3분기 8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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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 수가 없다'는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지만 관객수 300만명을 넘지 못하고 OTT로 넘어가게 됐다. 지난 9월 24일 개봉한 이후 불과 약 2개월 만에 OTT에 등장하는 것이다. 제작비 170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는 손익분기점 130만명은 넘겼지만 아쉬운 성적표다. 이창동 감독은 신작 '가능한 사랑'을 영진위의 지원금(약 15억원)도 포기하면서까지 넷플릭스에 공개하기로 했다.
흥행작은 안 나오는데 제작비는 늘고 있는 추세다. 2022년 상업영화의 평균 총제작비는 124억원을 넘었다. 이같은 현상은 유독 한국이 심하다. 세계 영화 시장은 팬데믹 이전 대비 80%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하지만 한국은 바닥에서 헤매고 있다. 이로 인해 영화 감독들의 시리즈행 '엑소더스'는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이 가운데, 영화 극장 개봉 후 6개월 이내에는 OTT에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 '홀드백 6개월' 법제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화관 개봉 후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른 플랫폼에서 공개되기까지의 기간을 최대 6개월로 고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지난 9월 대표 발의했고 현재 소관위 심사를 밟고 있다. 하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다. 지난 달 17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영화 생태계 내에서 여러 단체나 사업체에 따라 이해관계가 상충된다"며 "영화 성격에 따라 홀드백 기간이 조정돼야 하는 부분도 있어 현장에서는 홀드백 제도가 도입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들이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취지는 영화관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실효성이 의문이다. 극장에서 영화를 많이 보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홀드백 기간을 늘려야지, 억지로 늘려놓는다고 산업이 활성화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빈 극장의 기간만 늘어날 뿐이다. 영화 산업의 침체가 단순히 OTT로 인한 것이라는 근시안적 판단 때문이다. 소비자단체 등도 소비자의 시청권을 훼손하고 장기적으로 영화산업 전반의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국은 팬데믹 전 90일이었던 홀드백기간을 오히려 단축해 자율적으로 조정하도록 하고 있다.
물론 새로운 시도도 있다. 연상호 감독은 끊임없이 영화 생태계 복원을 꿈꾸고 있다. 그는 자신의 제작사 'WOW POINT(와우 포인트)'와 함께 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실낙원'을 제작중이다. 앞서 그는 제작비 2억원대의 초저예산 영화 '얼굴'로 호평받았다. 누적 관객수 107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그는 '얼굴'에서 촬영 회차 및 스태프, 배우들의 인력 및 임금을 최소화해 재능기부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었다. 대신 런닝개런티를 앞세웠으니 다소 모험적인 시도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그의 시도에 대해 긍정과 비판의 목소리로 양분되고 있다. '어쨌든 한국영화를 살려야 한다'는 취지는 대부분 공감한다. 하지만 오히려 영화인들의 생계를 더욱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일리는 있다.
문제는 역시 '돈'이다. 영화도 산업인 만큼 투자한 만큼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적 쇄신이 절실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