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인 유럽파 둘이 경험했던 '잉글랜드에서 가장 치열한 더비' 타인위어(Tyne?Wear) 더비가 근 10년만에 펼쳐진다.
선덜랜드는 14일 밤 11시(한국시각),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로 '라이벌'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불러들여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 경기를 펼친다.
올해 EPL로 승격한 선덜랜드는 앞서 15경기에서 6승5무4패 승점 23으로 10위에 위치했다. 뉴캐슬은 6승4무5패 승점 22로 12위에 처졌다. 이날 결과에 따라 승점이 벌어질 수도 있고,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선덜랜드와 뉴캐슬이 '타인위어' 더비를 펼치는 건 2016년 3월 이후 근 10년, 정확히는 9년 8개월(3557일)만이다. 뉴캐슬과 선덜랜드는 2016년과 2017년 줄지어 2부인 잉글랜드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뉴캐슬은 2017년 한 시즌만에 승격했지만, 선덜랜드는 3부까지 추락하는 굴욕을 겪은 끝에 올해 8년만에 EPL로 승격했다.
1888년 11월 첫 맞대결을 시작으로 137년 전통을 자랑하는 '타인위어 더비' 역사에는 한국인 선수도 포함됐다. 지동원(매카서)과 기성용(포항) 등 두 국가대표 출신은 앨런 시어러, 뤼트 굴리트, 던컨 퍼거슨, 파올로 디 카니오, 케빈 필립스, 나이얼 퀸 등과 '타인위어 더비'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동원은 2011년 8월,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고 뉴캐슬전 교체출전으로 한국인 첫 '타인위어 더비' 출전 역사를 썼다. 경기에선 1대2로 패했다.
기성용은 2013~2014시즌 스완지시티 소속으로 선덜랜드로 임대를 떠났다. 2013년 10월 뉴캐슬전에 교체로 출전해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타인위어 더비'에서 승리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로 등극했다.
2014년 2월엔 뉴캐슬전을 통해 처음으로 타인위어 더비에 선발로 출전했다. 경기에선 3대0 완승을 따냈다.
지동원이 출전한 경기, 기성용이 처음으로 나선 경기는 지난 12일 EPL 사무국이 뽑은 '역대 EPL 최고의 타인위어 더비 명경기 10선'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뉴캐슬은 2011년 8월 선덜랜드 원정에서 라이언 테일러의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1대0 승리했다.
선덜랜드는 2013년 10월 홈 경기에서 후반 41분 파비오 보리니의 극적인 결승골로 2대1로 이겼다. 보리니의 골은 기성용이 교체투입한 이후에 터졌다. 기성용이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일 터.
기성용은 2018년 스완지를 떠나 뉴캐슬에 입단하며 선덜랜드와 뉴캐슬 유니폼을 입은 첫번째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당시 선덜랜드가 승격을 하지 못하던 소위 '죽어도 선덜랜드' 시절이라, 타인위어 더비를 치르진 못했다.
기성용의 타인위어 더비 승률은 100%(2승)로 남아있다.
기성용은 셀틱 시절엔 레인저스와의 올드펌 더비, FC서울 시절엔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 현 소속팀인 포항에선 울산 HD와의 동해안 더비 등 다양한 더비를 경험했다. 올시즌 도중 포항에 입단한 기성용은 울산과의 세 경기에서 1승 2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역대 157번의 타인위어 더비에선 뉴캐슬이 54승 50무 53패로 근소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선덜랜드는 최근 9번의 리그 맞대결에선 6승 3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수원 삼성 출신 유망주 박승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뉴캐슬에 깜짝 입단해 현재 U-21팀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훗날 타인위어 더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