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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박동원 홍창기 잡아야 하는데... 2028시즌후 문보경 신민재 구본혁 동시 FA되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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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FA와 외국인 선수 등 2026년 준비를 사실상 끝낸 LG 트윈스다. 연봉 협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시즌 후 FA가 되는 홍창기와 박동원의 비FA 다년계약 성사 여부가 유일하게 남은 이슈다.

LG는 2019년부터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23년과 올해 두차례 우승을 차지한 이 시대의 최강팀이라 할 수 있다. 실제 2019년부터 올해까지 7년 동안 564승28무416패로 승률 5할7푼6리를 기록하며 10개 팀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2위가 KT 위즈로 530승24무454패로 승률 5할3푼9리다.

LG는 매년 새로운 주전이 탄생하면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속에서 성적도 내고 있는 팀이다. 2020년 홍창기를 시작으로 2021년 문보경, 2022년 문성주. 2023년 신민재, 지난해 손주영, 올해 송승기까지 매년 주전 선수들이 탄생하면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 유지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들이 FA가 될 때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전 왕조들도 왕조를 이뤘던 선수들이 FA가 됐을 때 잡지 못하고 그 뒤를 이를 선수를 키우지 못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던 역사가 있다.

LG 역시 시즌이 지날수록 지금의 주전들이 FA로 풀린다. 벌써 샐러리캡으로 머리가 아픈 상황인데 갈수록 대어급 FA가 나오기에 LG로선 뺏길 위험이 크다.

LG는 당장 홍창기와 박동원이 '발등의 불'이 됐다. 미국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고우석이 언제 올지 모른다. 그리고 2027시즌이 끝나면 '혜자 FA'인 임찬규가 두번째 FA가 된다. 2023년 14승을 올리고 4년 최대 50억원의 FA 계약을 한 임찬규는 지난해 10승, 올해 11승으로 꾸준히 좋은 피칭을 하며 국내 선발진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2028시즌 후엔 내야가 흔들릴 위기다. 신민재와 문보경 구본혁이 부상없이 달려간다면 2028시즌 후 FA가 된다. 3루수 문보경은 지난해 22홈런과 101타점, 올해도 24홈런과 108타점을 기록하면서 LG의 4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신민재는 빼어난 2루수 수비와 함께 올해 타율 3할1푼3리, 61타점, 87타점으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구본혁은 2루,3루,유격수에 올해는 좌익수까지 수비 범위를 넓히며 유틸리티 야수의 '끝판왕'을 보여줬고, 98안타와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해 타격도 성장했다.

이들이 FA 시장에 나온다면 어느 팀이든 노릴 수밖에 없다.

2029시즌이 끝나면 문성주가 FA가 되고, 오지환의 6년 계약도 끝난다. 2030년이 끝나면 마무리 유영찬이 FA로 풀리고, 2031년엔 손주영, 2032년엔 송승기가 FA 시장에 나온다.

모두가 건강하게 1군에서 FA 일수를 채운다는 가정이지만 거의 매년 굵직한 FA가 계속 나온다는 것은 LG에게 샐러리캡과 자금 압박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은 매년 나오는 내부 FA 중에서 팀에 필요한 선수를 선택해야 하고, 빠지는 선수의 빈자리를 메울 유망주를 키워야 한다.

미래는 그때 가서 걱정하고, 당장은 박동원과 홍창기를 잡는데 집중해야 하는 LG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