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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왔으면 1등인데…' 새삼 대단하다. 13경기 뛰고 2위라니. 손흥민 MLS '올해의 영입' 부문 2위. 시즌 개막부터 뛰었다면 1위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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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여름이 아니라 겨울에 왔으면 1등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는 올해 손흥민(LA FC) 이라는 엄청난 슈퍼스타를 얻었다. 덕분에 리그 흥행에서도 큰 효과를 봤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손흥민은 지난 8월 LA FC에 입단하자마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시절의 최전성기급 활약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손흥민이 리그에서 뛴 경기는 겨우 10경기 뿐이다. 그러나 이 기간에 9골-3도움을 기록하며 LA FC를 MLS컵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MLS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3경기에서 3골을 터트렸다.결국 손흥민은 MLS 이적 후 첫 시즌에 총 13경기에 나와 12골-3도움이라는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줬다.

이런 활약 덕분에 LA FC는 단숨에 MLS 우승 후보이자 최고 인기구단으로 거듭났다. 손흥민이 끼친 여파다. MLS 사무국 역시 이런 손흥민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했다. 시즌 막판에 잠깐 합류했을 뿐인데, '올해의 영입' 부문 2위로 선정했다.

MLS 사무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 MLS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영입 10건'을 순위대로 발표했다. 2025시즌에 MLS에 합류한 여러 선수들의 활약도와 팀 안팎에 미친 영향력 등을 선정해 순위를 매긴 것. MLS 측은 '세계적인 슈퍼스타부터 (실력이) 과소평가된 숨은 강자까지 얘기가 될 만한 재능 넘치는 선수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리스트에서 손흥민이 당당히 2위로 선정됐다. 1위가 아니라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실제 손흥민이 2025시즌 MLS에서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해도 고작 13경기 밖에 뛰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엄청나게 높은 순위라고 볼 만 하다. MLS사무국은 이에 대해 '손흥민은 MLS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뒤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 10경기에서 9골-3도움을 기록했다. 500분 이상 출전선수 중 기대득점과 기대 어시스트를 합한 수치에서 오직 메시만이 손흥민을 앞섰다'면서 '또한 드니 부앙가와의 공격 조합은 막강했다. MLS컵 3골까지 더하면 손흥민의 데뷔 시즌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한 마디로 '짧지만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 데뷔시즌이었다. MLS사무국은 '손흥민이 여름이 아닌 겨울 이적시장 때 합류했다면 분명 이 순위의 1위에 올랐을 것이다. 시즌 중반 합류라는 제약조건이 결정적이었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인물은 올 시즌 MLS 신인왕을 차지한 안데르스 드레이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드레이어는 공식전 41경기에 나와 23골-18골을 기록하며 샌디에이고 클럽레코드를 새로 섰다. 지난 MLS신인왕 투표 때도 손흥민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객관적인 성적으로 볼 때 이의를 제기하긴 어려울 듯 하다. 드레이어스는 분명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워낙 출전경기 수가 적었기 때문에 드레이어를 능가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분명 임팩트는 엄청났다. 2026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