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정두홍 무술감독이 가수 백지영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정석원은 지난 13일 공개된 백지영의 유튜브 채널에 '15년 전 남편 정석원의 과거 시절 이야기 듣고 숙연해진 백지영 (정두홍 감독 등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스승인 정두홍, 권태호 무술감독을 찾았다.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제작진이 "정두홍 감독님과는 언제부터 돈독하게 지내셨냐"고 백지영에게 묻자 백지영은 "이민정 돌잔치에 갔는데 그때 계기였다. 그때 남편과 정감독님이 오랜만에 만났다. 그래서 같이 저녁 한번 먹자고 해서 약속 잡아서 그때부터"라고 전했다.
이어 정석원은 "왜냐하면 나는 감독님이 우리 와이프 그렇게 팬인지 몰랐다. 근데 얘기 들어보니까 내가 결혼한다는 얘기에 내가 미웠다고 하더라"고 웃었고 정 감독은 당황하며 "밉지는 않지. 뭘 그렇게 얘기해"라며 "죄송합니다. 방송사고다. 말을 이상하게 하네. '자식 훌륭하다' 이거지 "라고 웃었다.
영상에서 정석원은 가난했던 무명 시절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그때 한양대 근처 반지하 방에 살았다. 창문을 열면 타이어만 보였다"며 "치킨 한 마리 사 먹는 것도 부담이었다. 치킨집 앞에서 닭 굽는 걸 보며 '다음 주에 돈 들어오면 먹자' 하고 돌아섰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주변에 버려진 소파를 뒤지면 동전이 몇 개씩 나왔다. 그걸 모아 과자 대신 계란을 사 먹었다"며 "권 감독이 요리를 잘해서 된장국을 한 솥 끓여서 일주일 넘게 나눠 먹었다. 오디션에서 역할 하나 따오면 둘이 껴안고 기뻐했다"고 덧붙였다.
정석원의 원래 꿈은 체육 선생님이었다. 그러다 전국 합기도 대회에서 '한국 액션의 전설' 정두홍 감독을 만나 인생이 바뀌었다. "그때 감독님이 사인을 해주고 계셨는데, 사부님이 '저분이 우리나라 액션 최고'라고 하셔서 마지막 주자로 줄 섰다"고 말한 정석원은 "이후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 스턴트맨들의 삶을 보고 완전히 빠져들었다. 팬클럽에 가입하고 시사회도 쫓아다니다 무작정 서울액션스쿨을 찾아갔다. 그때 찍은 사진을 군대 캐비닛에 붙여놓고 '나는 세계 최고의 무술감독이 될 거야'라고 써 붙였다"고 털어놨다.
이에 정두홍 감독은 "스턴트맨 기준으로 봐도 너무 잘생겼다. 스태프들이 '배우 해야 한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정석원은 2007년부터 파주 서울액션스쿨에서 수련을 받았다. 훈련 강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들어갔을 때 느낌이 군대 다시 들어온 줄 알았다." 트랙 전력 질주, 검술·체조·승마·스쿠버·와이어 액션에 공수부대식 레펠 훈련까지 이어졌다. 정두홍 감독은 "액션스쿨은 기본적으로 고난을 각오해야 들어오는 곳"이라며 "그걸 모르는 사람은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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