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정승현(울산)은 '폭행'이라고 주장했다. 신태용 전 울산 HD 감독은 '과한 애정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폭행 논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가운데 울산 구단이 자체적으로 파악한 사실관계를 15일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감독은 지난 8월 5일 울산 사령탑에 선임됐다. 그러나 65일 만인 10월 9일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울산은 파이널B로 떨어진 데 대해 책임을 물었다. 끊이지 않는 잡음에도 칼을 빼들었다. '집안 단속' 실패가 도화선이었다. '폭행 논란'이 세상에 나왔다.
신 감독이 울산 선수단 상견례 때 정승현의 뺨을 때린 동영상은 지난 9월 이미 축구계에서 퍼졌다. 정승현과 신 감독은 2016년 리우올림픽,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함께했던 사제지간이다. 하지만 오래전의 과거다. 1994년생인 정승현은 이제 팀내에서 고참이고, 한 가족의 가장이다.
정승현은 지난달 30일 제주 SK와의 2025시즌 K리그1 최종전 후 "그 영상이 어떻게 돌아다니는지 모르지만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고 사실 부모님이 많이 속상해 하실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 성폭력이든 폭행이든 '나는 아니다'라고 생각해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 그게 폭행이라고 생각하면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뒤 신 감독이 부인했다. 그는 'K리그 대상 시상식'을 찾아 "정승현은 나와 올림픽, 월드컵 등을 동행한 애제자다. 울산을 떠날 때도 가장 마지막으로 미팅한 선수다. 나에게 '감독님한테 죄송하다'고도 했다"면서 "누가 첫 만남에 폭행을 하겠나.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을 표현한 게 다였다. 승현이가 폭행이라 생각했다면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폭행이 있었다면 나는 감독을 안 한다"고 덧붙였다.
폭행과 반가움, 그 경계선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맞다', '아니다'를 놓고 충돌하고 있다. 신 감독이 훈련 중 지시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이유로 선수들의 발을 밟은 상태에서 호각을 귀에 대고 불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한 선수는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해 정강이를 차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울산은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이런 행동들을 제지하기 위해 8월말 신 감독에게 주의 공문을 보냈다. 이런 내용들이 축구협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담긴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신 감독의 의견도 청취할 예정이다. 신 감독은 스타일상 과한 행동일 순 있지만 폭행과 폭언은 없었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징계 절차까지 밟게 될 경우 법적 조치도 강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그야말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3년 연속 K리그1을 제패하며 '왕조의 문'을 열었지만 올해 9위로 추락했다. '잔류 당했다'는 평가가 울산의 오늘이다.
이 과정에서 한 시즌에 감독을 두 명이나 교체했다. 그 오판의 후폭풍이다. 2025시즌은 막을 내렸지만 울산의 논란은 진행형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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