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가 기나긴 연패를 끊어냈다.
울산 현대모비스 15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76대73으로 승리했다. 서명진이 25득점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레이션 해먼즈도 17득점-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한 최강민(14득점) 김건하(10득점)가 1군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하며 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이로써 현대모비스(7승14패)는 7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9위에 자리했다.
하위권 두 팀의 격돌이었다. 한국가스공사와 현대모비스는 나란히 9~10위에 랭크돼 있었다. 그러나 두 팀의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한국가스공사는 2연승, 현대모비스는 7연패 중이었다.
이날 경기의 키 플레이어는 '루키즈'였다. 두 팀엔 고등학교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2007년생 라이벌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국가스공사의 양우혁은 고등학교 시절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혔다. 그는 1라운드 6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양우혁은 데뷔 4경기에서 평균 16분43초를 뛰며 6.3득점-2도움을 기록했다. 김건하는 현대모비스 '최초'의 연고지명선수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 당시 초등학생이던 김건하를 연고지명선수로 지명했다. 김건하는 현대모비스 유소년 클럽인 주니어 피버스에서 농구를 시작했다. 여러 차례 청소년 국가대표에 소집되는 등 또래에서 최고 가드로 손꼽힌다.
두 선수는 나란히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초반 분위기는 김건하가 좋았다. 그는 1쿼터 7분7초 동안 3점슛 2개를 포함, 8득점하며 펄펄 날았다. 반면, 양우혁은 다소 긴장한 듯 슈팅 한 번 시도하지 못했다. 결국 양우혁은 2쿼터에 단 1초도 뛰지 못했다. 김건하도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 듯했다. 2쿼터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 사이 현대모비스의 또 다른 '루키' 최강민이 펄펄 날았다. 올 시즌 1라운드 7순위로 현대모비스에 합류한 최강민은 2쿼터 8분29초 동안 3점슛 4개를 포함해 14득점을 책임졌다.
양 팀 '루키즈'의 활약과는 별개로 경기는 팽팽했다. 2쿼터 현대모비스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39-34로 리드를 잡았다.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 들어 뜨거운 손끝을 자랑했다. 기어코 54-54 동점을 만들었다. 승패는 4쿼터에 갈렸다. 현대모비스는 63-61로 앞서던 경기 종료 4분 23초를 남기고 대형 변수와 마주했다. 해먼즈가 5반칙으로 퇴장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선수만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서명진이 내외곽을 오가며 순식간에 5득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닉 퍼킨스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여기에 샘조세프 벨란겔의 3점슛을 앞세워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도 포기하지 않았다. 서명진이 영리한 플레이로 연달아 상대 반칙을 얻어냈다. 6개의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하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