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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내년 바그너 '반지 4부작'…'피터 그라임스'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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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정기공연…'베르테르'·'돈 카를로스'도 상연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국립오페라단이 내년부터 바그너 역작 '니벨룽의 반지' 4부작(링 시리즈)을 선보인다. 현대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는 국내 초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내년에 이 같은 내용의 정기 공연을 한다고 17일 밝혔다.
국립오페라단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을 빗대 내년 정기 공연 키워드를 '웨이브'(WAVE·파도)로 정하고 네 편을 상연한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오페라 작품들로 엄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탄호이저', '트리스탄과 이졸데' 등 바그너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국립오페라단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바그너의 링 시리즈를 무대에 올린다.
이 시리즈는 절대 반지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오페라 4부작을 말한다. 바그너가 북유럽과 게르만 신화 등을 바탕으로 26년간 쓴 대작이다. 내년은 바그너 링 시리즈 전편이 초연된 지 150주년을 맞은 해로 공연의 의미를 더한다.
국립오페라단은 내년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4부작 중 첫 번째 '라인의 황금'을 공연한다. 지난해 국립오페라단의 '죽음의 도시'로 국내 관객을 만난 로타 쾨닉스가 지휘봉을 잡고 올해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을 선보인 로렌조 피오로니가 연출을 맡았다.

벤저민 브리튼의 대표작 '피터 그라임스'는 6월 18∼21일 같은 장소에서 국내 초연한다.
'피터 그라임스'는 브리튼이 영국 시인 조지 크래브의 시 '자치구'(The borough)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으로, 어부 피터 그라임스와 함께 고기를 잡으러 나간 소년 어부가 죽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알렉산더 조엘이 지휘봉을 잡는다. '죽음의 도시'의 줄리앙 샤바가 연출로 참여했다.
내년 첫 정기 공연으로는 쥘 마스네의 '베르테르'를 선보인다.
괴테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로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을 지낸 홍석원이 지휘한다.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을 만든 박종원 감독이 첫 오페라 연출을 한다. 공연은 4월 23∼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국립오페라단은 12월 3∼6일 같은 장소에서 베르디의 '돈 카를로스'도 선보인다.
'돈 카를로스'는 운명의 여인을 둘러싼 스페인 왕자 돈 카를로스와 아버지 필레피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휘자 발레리오 갈리와 80대 거장 연출가 야니스 코코스가 참여한다. 작품은 프랑스어로 상연되는 등 원본에 가깝게 구현될 예정이다.
정기 공연은 국립오페라단 스트리밍 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encounter24@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