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무조건 '대어'일줄 알았을텐데, 같은 시기에 포스팅을 신청한 송성문보다 더 조용하다. 미국, 일본 언론에서도 당황스런 기색이 역력하다.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25세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마감 시한이 임박했다. 일본 선수들의 포스팅 협상 기간은 한국(30일)보다 긴 45일. 무라카미는 오는 23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가 종료 시점이다.
상당히 일찍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나섰지만, 예상보다 잠잠하다. 빠르게 계약을 마치지 않을까 하던 예상도 이제는 쏙 들어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그동안 무라카미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예상 리스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었다.
리스트는 화려하지만, 실제 관심으로 이어지지 않았거나 아니면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 고국 일본 매체인 '도쿄스포츠'는 18일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무라카미를 둘러싸고 소름끼치는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협상 마감 시한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원래라면 각 구단 단장이나 간부, 관계자들로부터 구체적인 구단 이름이나 평가가 들려야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정확도가 높은 정보가 거의 전무하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무라카미는 22세인 2022년에 NPB 국내 선수 신기록인 56홈런을 터뜨렸고, 첫 3관왕을 차지했다. 압도적인 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삼진율이나 변화구 대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정도 성적을 가진 선수라면 이쯤에는 계약이 임박했다는 코멘트가 나와야 하는데 현재 분위기는 안개 속에 있는 것 같다"고 명확하게 들리는 소식이 없다고 보도했다.
무라카미가 8년 1억5850만달러(약 2336억원) 수준의 계약을 할 수 있을거라 예상했던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무라카미의 파워를 인정하는 스카우트 중 일부는 그의 수비력, 컨택 능력, 빠른 공을 상대하는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무라카미 측은 장기 계약을 선호하겠지만, 따라서 구단 입장에서는 단기 계약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면서 무라카미가 장기 계약을 제안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강한 파워와 빠른 배트스피드를 가지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했을때도 이 장점이 발휘될 수 있을지를 확신하지 못하는듯한 늬앙스다. 삼진이 많고, 주 포지션이 3루지만 수비력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전형적인 거포형 타자인만큼 기대에 못미치는 계약을 제안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 있다.
무라카미와 같은 수비 포지션을 가지고 있고, 5툴플레이어에 더 가까운 송성문의 경우 무라카미보다 하루 빠른 22일 오전 7시가 마감 시한이다. 현지 기자가 "최소 5개팀 이상이 송성문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밝힌 가운데, 송성문과 무라카미 둘 다 자신들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조건을 건네받을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이제 진짜 결정 임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