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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3선 창원시의원 "의장으로부터 폭언…'확'이라는 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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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점득 의원 본회의서 신상발언…손태화 의장 "말 안돼…답변 가치 없다"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3선 의원이 의정활동 중 같은 당 7선 의장으로부터 심각한 폭언을 들었다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구점득 의원은 19일 오후 제14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개의 직후 신상발언을 신청하고 이같이 발언했다.
구 의원은 "반드시 알려야 하는 일이라 이 자리에 섰다"며 "지난 16일 손태화 의장으로부터 심각한 폭언을 들었다. 이것은 명예훼손일 뿐 아니라 언어폭력"이라고 밝혔다.
구 의원은 입법영향평가 조례를 추진하며 관외출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6일 관외출장 보고를 위해 찾아간) 의장 방에서 의원으로서 들을 수 없는 모욕적 언사와 봐서는 안 될 모습을 보고 말았다"며 "의장은 (사전 보고가 없었다며) 절차를 무시하고 거짓을 보고한다고 호통을 쳤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고함과 폭언이 이어졌고, 탁자에 놓인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놨다 반복하며 고함을 질렀다"며 "급기야 '확'이라는 단어까지 입에서 튀어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원이 출장가겠다고 보고하는데 이렇게 모욕적 폭언을 듣는 것이 말이 되느냐. 이것이 의장과 동료 의원 간 대화인가"라고 반문하며 "의장은 의정 단상에서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공무원들이 의장실에 보고하는 것을 꺼리고 다녀오면 야단맞는다는 풍문은 많이 들었지만, 겪어보니 이 정도일 줄 상상도 못했다"며 "제가 팔룡공원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어 그런 것 아닌가"라고도 주장했다.
구 의원은 의정활동 중 팔룡공원 사유지 보상이 과도하게 이뤄졌다는 지적을 이어가면서 손 의장과 공개적으로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손 의장은 구 의원 발언이 끝나자마자 해명에 나섰지만, 폭언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손 의장은 "출장가는 날을 특정해서 누구와 가겠다, 관용차를 써야겠다는 보고는 없었다"며 구 의원 설명과 달리 관외출장에 대한 사전 보고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 것 같다"며 "오해하지 말라. 다른 건, 그것도 말 안되는 이야기라고 생각돼 더 이상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반박했다.
ksk@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