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대만의 대표 음식인 '루로우판(돼지고기 덮밥)'을 본뜬 기상천외한 부츠를 공개해 화제다. 현실감 넘치는 디자인이라는 대만 네티즌들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루로우판은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간장 소스에 돼지고기를 졸여 흰 쌀밥 위에 올리고 채소와 삶은 달걀을 곁들여 내는 대만의 대표적인 국민 음식이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는 고향납세 제도 기념품(후루사토 노제) 일환으로 지역 식품 모형 전문업체 '하타나카'와 협업해 '루로우판 부츠'를 제작했다.
2008년 시행된 일본의 '후루사토 노제'는 국내 고향사랑 기부제와 유사한 형태로, 도시 거주자가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소득세와 주민세 공제를 받는 방식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루로우판 부츠'는 기부금 11만 8000엔(약 112만원)을 납부하면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다.
부츠는 일본 특유의 식품 모형 기술로 제작됐으며, 흰 쌀알 하나하나부터 두툼한 돼지고기 조각, 채소, 반숙 달걀, 향신료인 팔각까지 정교하게 재현됐다. 실제 요리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실적인 외관을 갖췄으며, 착용 가능한 구조적 안정성도 확보했다.
모든 제품은 주문자의 발 크기에 맞춰 수제 제작되며, 사이즈는 225㎜부터 280㎜까지다.
제작과 배송에는 약 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만 네티즌들은 "너무 리얼해서 AI가 만든 줄 알았다", "이걸 신고 밖에 나갈 사람이 있을까?", "이제야 이탈리아 사람들이 피자에 파인애플을 본 기분을 알겠다"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