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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리는 겨울, 주의할 허리 질환 '3가지'…디스크·협착증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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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겨울철 찬바람에 근육과 인대가 긴장되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기기 쉽지만, 증상에 따라 요추염좌,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 서로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요추염좌 : 대부분 '허리 삐끗' 표현…다리 저림은 없어

겨울철 일이나 운동을 할 때 가장 흔히 발생하는 허리 질환이 요추염좌다.

전 연령대에서 관찰되는 요추염좌는 허리 근육이나 인대가 순간적으로 늘어나거나 미세하게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흔히 '허리를 삐끗했다'고 하는 것 대부분은 요추염좌일 가능성이 높다.

허리 한 부위가 뻐근하거나 쑤시는 통증과 움직임 제한, 근육 경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나 저림은 거의 없다.

요추염좌는 대개 하루 이틀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냉·온찜질, 소염진통제 복용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나 통증이 지속되고 나아지지 않는다면 단순 염좌가 아닌 허리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요추염좌의 예방법은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피하고, 외출 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디스크 : 하체로 이어지는 통증…심한 경우 대·소변 장애

허리부터 엉덩이·다리까지 당기고 저린 증상이 있다면 허리디스크일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추간판)가 돌출되거나 파열되면서 주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는 주로 요추 4번과 5번 사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요추 3~4번, 요추 5번~천추 1번 사이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연령별로 보면 40~60대 환자가 가장 많다.

일반적인 증상은 허리에서 엉덩이·다리로 이어지는 방사통, 다리 저림, 감각 둔해짐, 기침·재채기 때 통증 악화 등이 있다. 심한 경우 근력 약화, 감각장애 및 이상감각, 대·소변 장애 등 복합적인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허리디스크 특징은 앉아있을 때 통증이 심하고 서있거나 걸으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든다. 또한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릴 때 뒷부분이 당겨 다리가 잘 올라가지 않는다.

초기엔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운동치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으며 증상에 따라 신경차단술이나 척추내시경술과 같은 시술적 치료가 시행된다.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다. 다리 마비가 진행되거나 대소변의 장애가 생긴 경우, 심한 기능장애가 유발될 때 수술이 권장된다.

예방을 위해 구부정한 자세 피하기, 30분마다 스트레칭, 무릎을 굽힌 자세에서 무거운 물건 들어 올리기 등은 피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 : 허리 숙이면 통증 감소…'꼬부랑 허리' 초래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 인대와 뼈가 두꺼워지는 등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60~80대 고령 환자가 대부분인데, 겨울철 근육 혈류량이 급감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신경이 눌리면서 저릿저릿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주로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나고 심해지면 짧은 거리도 이동하기 힘들어진다. 이때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좁아졌던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감소하기 때문에 걷다가 멈춰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반복하게 된다. 이로 인해 점차 허리가 굽어지는 '꼬부랑 허리'를 초래할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이동찬 의무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관협착증은 물리적인 압박에 의해 신경이 점차 눌리면서 통증을 발생시킨다"며 "갑작스럽게 허리가 아프기보다는, 어느 순간 통증이 심해져 걸을 때 다리가 아파 쉬었다 가야 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 처방이나 열치료, 견인치료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호전이 없을 경우 주사치료나 시술을 시행하고, 통증이 심하거나 근력 저하, 감각 이상 등의 경우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척추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해 허리 부담을 줄여야 한다. 또 허리를 비틀거나 구부리는 자세를 피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몸을 보온하고 운동이나 외부 활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