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해까지 빅리그에서 뛰었던 타자의 인천행은 끝내 불발되는 걸까. 일단 KIA 타이거즈는 우회 선택을 끝냈다.
1992년생 외야수인 세스 브라운의 한국행이 많은 관심을 모았다. 2019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브라운은 2021~2022시즌 2년 연속 20홈런 이상, 2021~2024시즌 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빅리그에서 짧게 임팩트 있는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은 녹록치 않았다. 올해 6월 오클랜드에서 방출된 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던 브라운은 8월 다시 방출되면서 무소속인 상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한 방'이 있는 타자로 평가 받았다. 빅리그에서 본격적으로 기회를 얻자마자, 해당 시즌에 20홈런을 친 것이 그 증거다. 거포의 숙명답게 삼진이 많은 편이지만 포가 있는 타자치고는 컨택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빅리그 통산 장타율은 0.426, OPS는 0.718이다.
젊은 거포가 부족한 KBO리그 상황상, 외국인 타자 시장에서도 거포형 타자가 귀하다.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있던 브라운은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오퍼를 받았다.
그런데 브라운이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 아내가 내년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다, 선뜻 아시아리그에 도전하기에 망설여지는 환경인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미국팀들의 제안을 기다리기 위해서는 결국 해를 넘겨야하는 상황인데, 그때까지 기다리기에는 KBO리그 팀들도 여유가 없다.
일단 KIA는 먼저 방향을 틀었다. KIA는 24일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를 인센티브 10만달러 포함 최대 100만달러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패트릭 위즈덤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KIA는 브라운 대신 중장거리형 타자이자 내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를 선택했다.
SSG도 최근까지 브라운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과 접촉을 해왔지만, 일단 브라운 영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답을 주지 않는 것은 결국 선수의 미국 잔류 의지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26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두고 수 많은 후보들을 살펴보고 컨택한 SSG는 타자는 기예르모 에레디아, 투수는 미치 화이트와의 재계약 가능성이 아직 열려있다. 해당 선수들과도 계속 연락을 해오고있는만큼 차선책이 마땅치 않을 경우 에레디아, 화이트와의 재계약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이 끝난 선수들이라는 장점이 뚜렷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