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본 J2(2부리그) 가이나레 돗토리의 2026시즌 유니폼이 현지서 화제가 되고 있다.
돗토리는 지난 26일 중국 브랜드 TLSS와 유니폼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TLSS는 2017년 창립한 '텐로족구'의 브랜드. 그동안 축구화 및 풋살화를 제작해 중국 현지 및 한국, 일본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다. J리그팀이 중국 브랜드와 유니폼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LSS는 '돗토리와의 제휴는 단순한 스폰서십을 넘어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돗토리는 TLSS가 제작한 새 시즌 유니폼도 공개했다. TLSS 측은 '돗토리를 대표하는 해안 풍경과 모래 언덕, 그라운드에서 싸우는 선수와 서포터를 형상화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본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디자인이 심플하다', '빨리 실물을 보고 싶다'는 긍정적 여론도 있지만, '드디어 유니폼까지 중국 브랜드가 진출하는건가', '마니아지만 들어본 적 없는 브랜드', '내구성이 관건' 등의 의견도 존재하고 있다. 일본 야후스포츠 댓글란에는 최근 중-일 갈등에 기반한 부정적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중국의 스포츠브랜드 진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해 리닝, 안타, 361。 등 다양한 브랜드가 세계의 문을 두드렸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한 이들은 중국 국내 매출에서 나이키, 아디다스에 견줘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중국 내 매출 1위로 알려진 안타는 클레이 톰슨, 카이리 어빙 등 NBA 스타들과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해 시그니처 농구화를 발매하고 있고, 리닝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그동안 중국 스포츠브랜드의 주 타깃은 탁구, 배드민턴 등 개인 종목이었다. 대부분 자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었다. 자국 내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농구는 NBA와의 스폰서십으로 이름을 알렸으나, 세계 시장으로 무대를 확대하기엔 부족한 수준이었던 게 사실이다. 세계 최고 스포츠로 꼽히는 축구에서의 인지도는 사실상 '0'이다. 중국 대표팀과 슈퍼리그도 유니폼 스폰서는 모두 나이키로 통일돼 있다. 일본에서 펼쳐지는 중국 브랜드의 새로운 도전과 성패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