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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엔대사 "미국, 용감한 이란 국민편…모든 선택지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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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 "이란 정권, 자국민 두려워해 vs 이란 대표 "美가 폭력소요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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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15일(현지시간) 미국이 용감한 이란 국민 편에 서 있으며 학살을 중단시키기 위해 모든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란 측 대표는 자국 내 시위 격화 배후에 미국의 개입이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군사 개입 시 상응하는 대응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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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츠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행동하는 사람"이라며 "그는 학살을 중단시키기 위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미국은 용감한 이란 국민 편에 서 있음을 분명히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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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츠 대사는 "현재까지 이란 정권에 의해 살해된 시위자 수 추정치가 수천 명에서 수만 명에 이른다"라며 이란 정부의 통신·인터넷 차단으로 폭력의 전모가 가려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란 내 반정부 시위 격화가 군사 행동의 빌미를 제공하기 위한 외국의 음모라는 이란 정부의 주장에 대해 "그들은 자국민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란 정권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약하기 때문에 이런 거짓말을 내놓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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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란 정부를 대표해 나온 골람호세인 다르지 주유엔 이란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란은 긴장 고조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왈츠 대사의 발언을 두고 "이란의 소요를 폭력으로 이끄는 데 있어 미국의 직접적인 개입을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과 사실 왜곡, 의도적인 허위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개입 위협에 대해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어떤 침략 행위도 단호하고, 비례적이며, 합법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는 위협이 아닌 법적인 현실에 대한 진술"이라고 말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도 "미국의 주권 국가에 대한 명백한 침략과 내정간섭을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라고 이란 측을 거들었다.

그는 "미국이 가장 좋아하는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는 정권을 군사공격으로 전복시키는 것인데 이란 문제를 이런 식으로 해결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란에서는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전역에서 약 3주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 왔다. 이란 당국은 시위대에 외부세력의 사주를 받은 테러리스트가 침투했다고 규정하고 발포를 포함한 유혈 진압을 계속해왔다.

지난 8일부터 이란 전역에 걸쳐 인터넷과 통신이 전면 차단됐으며 이후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일부 지역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인권(IHR) 등 외국의 반체제 단체는 8∼12일에 사망자 발생이 집중됐다고 파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교수형에 처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4일 "우리는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라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어제 예정됐던 800건의 처형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레빗 대변인은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여전히 올라가 있다"며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도 배제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