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침체했던 국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이 지난해 금리 하락의 영향 등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리츠란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총자산의 70% 이상을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운용 수익의 90% 이상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주식회사 형태의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25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리츠 수는 447개로, 전년(400개) 대비 11.8% 증가했다.
2021년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오던 리츠 수는 2023년 5.4%, 2024년 8.4%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으나 3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한 것이다.
리츠 자산 규모 증가율도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7.6%, 3.5%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7.8%로 확대되며 총자산이 117조9천억원에 이르렀다.
리츠 숫자와 자산 규모의 증가율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 이전인 2021년 수준으로 회복된 셈이다.
지난해 증가한 리츠 47개 가운데 유형별로 주택리츠가 전년 대비 23개(198개→221개), 오피스리츠가 14개(94개→108개) 증가하며 리츠 시장 확대의 중심축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로는 같은 기간 오피스 리츠가 28조7천억원에서 41조3천억원으로 12조6천억원 증가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상장리츠 시장에서도 성장 흐름이 확인됐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상장리츠 수는 25개로 전년 동기 대비 1개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시가총액은 20.8% 증가하며 규모가 9조5천444억원에 달했다.
이는 주가 상승과 추가 자산 편입을 위한 다수 상장리츠의 유상증자가 이뤄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협회 조준현 회원정책본부장은 "리츠 시장 성장세에 영향을 미치는 큰 핵심 변수 중 하나는 금리"라며 "향후 대출금리의 하향 여부가 시장 방향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21년 0.5%에서 2023년 초 3.5%로 급격히 상승하면서 리츠의 차입 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2024년 말부터 기준금리가 인하 기조로 전환되며 현재는 최고점 대비 1%포인트(p) 낮은 2.5% 수준까지 하락했고, 이에 따라 리츠 시장도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본부장은 "미국이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국내 금리 역시 중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향후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리츠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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