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군 폭격하고 왔는데, 1군에서는 과연...
넘기 힘든 큰 산이 있다. 자리는 하나인데, 또 그 자리를 다투는 선배와 운명의 '합방'이다. 과연 야구 예능 스타 출신, 2군 폭격기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사연의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 포수 윤준호다. 윤준호는 두산의 1차 스프링 캠프가 차려진 호주 시드니로 동료들과 함께 떠났다.
윤준호는 1군 통산 출전 기록이 3경기 뿐인 선수지만, 두산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선수 중 한 명이다. 한 야구 예능 프로그램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때, 그 때 딱 맞춰 아마추어 쿼터로 활약했었다. 그리고 그 활약을 바탕으로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지명을 받았다. 경남고를 졸업할 때에는 프로의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동의대에서 기량을 끌어올리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까지 얻으며 프로 선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하지만 1군 벽은 높았다. 2024 시즌 1군 단 3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그러나 윤준호에게는 또 한 번의 반전 무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2군.
상무에 입대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거기서 완전히 날아올랐다. 지난 시즌 타율 3할6푼1리 11홈런 87득점을 기록했다. 이재원(LG) 한동희(롯데) 류현인(KT) 등과 함께 2군을 '씹어먹은' 선수 중 하나였다.
그러니 복귀와 함께 관심도가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 윤준호는 "상무에서 잘했던 걸 유지하려고 연습을 계속 했다. 상무에서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제 두산에서 정말 잘해보게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각에서는 두산이 양의지의 후계자를 찾은 거 아니냐는 얘기도 한다. 하지만 윤준호는 "솔직히 양의지 선배님이 거론될 때마다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당장 현실의 벽을 넘어야 한다. 양의지는 주장으로 올시즌 9위 굴욕을 떨치겠다며 이를 갈고있다. 많은 경기에 양의지가 주전 포수로 출전할 것이다. 또 김기연이라는 훌륭한 백업도 있다. 김기연 역시 공-수 기량이 탄탄한다. 보통 한 시즌 많은 팀들이 포수 2인 체제를 가동하는 걸 감안하면, 윤준호는 당장 김기연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윤준호는 "기연이형과 시드니 캠프 같은 방이다. 나보다 나은 부분이 많은 형이다. 옆에 붙어서 많은 걸 물어보겠다. 형의 좋은 면을 많이 흡수해서 같이 좋은 시너지를 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자신감도 넘친다. 윤준호는 "1군 경기를 거의 해보지 않았지만, 상무에서처럼 내 야구를 똑같이 한다면 1군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준호는 마지막으로 "올시즌 목표는 숫자로 세우지 않았다. 1군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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