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에는 손흥민보다 심각한 이탈이 있다. 바로 다니엘 레비 회장이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는 25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토트넘 내부 사정에 대해 폭로했다. 그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프랭크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줘야 한다. 책임은 구단이 져야 한다. 힘든 시작을 겪었다. 그를 고용했던 레비 회장이 떠났다. 디렉터와 코치도 떠났으며, 현재 새로운 수뇌부는 완전히 무능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9월 레비 회장과 결별했다. 손흥민이 여름에 떠난 후 몇 달 만에 찾아온 또 한 번의 이별이었다. 당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레비 회장이 팀을 떠난다'며 '그는 25년의 여정을 마치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승계 계획의 일환으로 최근 몇 달 동안 주요 인사를 임명했다. 전 아스널 최고경영자(CEO)였던 비나이 벵카테샴을 새로운 CEO로 영입했다. 피터 채링턴이 이사회에 합류해 새로 신설된 비집행 회장직을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
예상치 못한 결별에 잉글랜드가 화들짝 놀랐다. 2001년 토트넘의 수장으로 부임한 레비 회장은 토트넘을 꾸준히 성장시켰다.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 건설을 포함해, 구단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상업적 성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중요한 순간에서 소극적인 투자로 인한 선수 영입 실패, 일부 선수들과의 거래 문제 등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럼에도 토트넘 21세기 역사에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토트넘은 이후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아스널에서 떠나온 비나이 벤카테샴 CEO를 주축으로 요한 랑게 디렉터까지 새로운 수뇌부가 꾸려졌다. 하지만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수뇌부는 기대 이상의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리그 홈 경기에선 단 2승, 매 경기 프랭크를 향한 비판이 폭주하고 있다. 토트넘 수뇌부는 이에 큰 반응 없이 프랭크 체제를 유지 중이다. 오키프 또한 현재의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레비 회장 체제였다면 이미 감독이 여러 번 바뀌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팬들의 입에서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당장 레비를 데려와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며, 프랭크에 대해서도 "이제 나갈 때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토트넘은 올 시즌 손흥민의 이탈 후 극심한 경기력 부진까지 겹치며 홈 경기 흥행도 문제가 되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토트넘 팬들은 팀에게 불만을 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구단의 유럽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는 1개의 빈좌석이 배경으로 깔렸다. 무관심은 어떤 구단에나 가장 위험한 상태일 수 있으며, 이는 한 번의 결과로는 바꿀 수 없는 심각한 단절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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