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요..."
겸손일까, 정말 걱정되는 것일까.
두산 베어스 김택연은 2024 시즌 데뷔 후 천당과 지옥을 모두 오갔다. 데뷔 시즌 19세이브를 기록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따냈다. 시즌 중간부터 마무리 역할을 맡았기에 19개 세이브는 적은 게 아니었고, 평균자책점 2.08이라는 수치가 놀라웠다. 그리고 이 숫자들을 뛰어넘는 초강력 돌직구에 모든 KBO리그 관계자와 팬들이 매료됐다.
하지만 2년차는 아픔이 있었다. 24세이브나 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숫자보다 중요한 게 있었다. 1년차 그 구위가 아니었다. 멘탈이 흔들렸는지, 자신있게 한가운데로 펑펑 공을 뿌리던 김택연의 모습이 사라졌다. 시즌 중간 마무리 자리를 내주고, 불펜으로 강등당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어떻게 보면 기로에 선 중요한 시즌이다. 여기서 다시 치고 나가면, 안정적으로 야구 인생이 풀릴 수 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한계를 절감하면 멘탈적으로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있다. 자신을 제대로 시험해볼 수 있는 무대다. 김택연은 사이판 1차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려 동료들과 함께 몸을 만들고 왔다.
이제는 두산 호주 시드니 캠프에서 다시 확실한 마무리로 정착할 준비를 해야한다. 김택연은 지난 시즌에 대해 "많이 아쉬웠다. 또 좋은 경험이기도 했다. 지나고 보니 뭐가 문제인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비시즌 동안 애썼다. 그 순간에는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 밑거름을 계기로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시즌이었던 것 같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김택연은 그 어려움이 체력적인 부분인지, 기술적인 부분인지, 정신적인 부분인지 묻자 "아무래도 야구는 멘탈적인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기술, 멘탈의 문제가 컸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일각에서 얘기한 많이 던진 문제, 체력 문제는 아니었다는 것.
김택연은 새 시즌 마무리 보직 얘기가 나오자 "작년에 중간에서 던지고 했다. 올해는 풀타임으로 마무리 자리를 지키는 게 목표다.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상황에서 경쟁이다. 그 마음가짐으로 캠프에서 운동하겠다. 만약 내가 마무리 역할을 한다면, 당연히 블론 세이브 개수를 줄이고 성적으로 모든 게 좋아지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확실히 심리적으로 쫓기다보녀 경기를 하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그런데 그 힘든 경험을 하니 후반기 때 좋아진 모습도 나온 것 같다. 올시즌은 어려움이 생겨도 잘 풀어갈 수 있게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택연은 WBC에 대해서도 "일단 내가 갈 수 있을 지, 아닐 지도 모른다. 하지만 발탁 여부와 관계 없이 일단은 WBC에 맞춰 선수로 준비하는 게 당연하다. 시즌도 중요하고, WBC도 중요하다. 개막보다 조금 앞서 WBC가 열린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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