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긴급 치료를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 심근경색·뇌졸중 등 중증 응급환자가 심뇌혈관 전문의 기반 인적 네트워크 사업의 도움으로 인천·부천 지역에서만 1주일에 1명 이상 꼴로 위기를 극복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유찬종, 심장내과 한승환 교수가 주축이 된 심뇌혈관 '전문의 기반 인적 네트워크'에서 최근 3년간 매년 평균 약 54명의 중증 심뇌혈관 환자가 네트워크를 통해 적시에 치료 병원과 전문의를 만났다.
'심뇌혈관질환 전문의 기반 인적 네트워크' 사업은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병원 간 협약이 아니라 전문의 개인 간 직접 연결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한 모델이다.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는 "응급 심혈관 질환은 몇 분의 지연이 생명을 가른다"며 "44명의 전문의가 긴밀히 협력해, 환자가 병상을 찾지 못해 떠도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네트워크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속하고 정확한 소통을 통해 중증 환자가 적시에 치료받지 못하는 것을 구조적으로 예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의 기반 인적 네트워크는 지역별로 최소 8명에서 최대 44명의 전문의가 참여해 목표 지역을 전담한다.
응급 상황 발생 시, 환자 정보가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되고 각 병원의 전문의가 수술·시술 가능 여부, 중환자실·장비 여건을 즉각 판단한다.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빠르게 결정되면서, 응급실 문 앞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상황을 줄이는 구조다.
이 네트워크의 성과는 숫자로 확인된다. ▲2023년 56건 ▲2024년 53건 ▲2025년 55건의 인적네트워크 연결이 이뤄졌다. 이는 적절한 치료 시설과 의료진을 만나지 못해 발생할 의료적 공백을 완벽히 예방한 것이다. 즉, 일주일에 한 명 이상이 적시에 치료받아 소중한 생명을 지키게 된 것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 사업의 대표적인 실행 거점이다.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와 심장내과 한승환 교수는 각각 뇌졸중(허혈성·출혈성)과 급성심근경색증 인적 네트워크의 책임전문의로 선정돼 인천·부천을 중심으로 지역 네트워크를 총괄한다.
'급성심근경색증 인적 네트워크' 책임전문의로 선정된 심장내과 한승환 교수는 44명의 전문의와 네트워크를 만들어 '인천·부천·김포·시흥·안산' 지역을 담당했다. 또 '뇌졸중(허혈성, 출혈성) 인적 네트워크' 책임전문의로 선정된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는 37명의 전문의와 네트워크를 만들어 '인천·부천' 지역을 담당했다.
유찬종 교수는 "기존 체계에서는 응급실 단계에서 치료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수술실, 마취, 집도 전문의 문제는 응급의학과가 단독으로 결정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인적 네트워크는 이런 공백을 메우는 장치. 책임전문의로서 최종 조율에 나서, 인천·부천 지역 뇌졸중 환자들이 골든타임 안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촘촘하게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형병원 중심 네트워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지만, 실제 결과는 다르다.
2025년 인적 네트워크 연결 사례 중 대부분은 2차 병원으로 전원 돼 치료가 이뤄졌다. 이는 지역 의료기관의 치료 역량이 네트워크를 통해 적극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의 간 합의에 기반한 전원 결정은 불필요한 상급병원 집중을 줄이고,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으로 이어진다. 응급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며 동시에 지역 의료를 살리는 구조다.
가천대 길병원 심뇌혈관센터는 심장·뇌혈관 질환 분야에서 응급 치료부터 고난도 시술·수술, 재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치료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이번 전문의 기반 인적 네트워크 사업에서도 축적된 임상 경험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역 단위 심뇌혈관 응급의료의 조정자이자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승환 교수는 "앞으로 신속, 정확한 소통을 통해서 인천, 부천, 김포 등의 지역에서 중증, 응급 심뇌혈관 환자가 치료받지 못해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나아가 환자가 시술, 수술, 재활까지 전주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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