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특별한 사람? 미친 사람!" 레알전 0-1→4-2 기적 쓴 무리뉴, 98분 골키퍼 쐐기골은 '노림수'…"3-2는 불안하더라고"

by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dvertisement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스페셜원' 주제 무리뉴 벤피카 감독의 '광기'가 일군 승리였다.

Advertisement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는 29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8차전 홈경기에서 4대2로 승리했다. 리그 페이즈 조기탈락이 사실상 확정적이었던 벤피카는 이날 승리로 3승5패 승점 9를 기록하며 16강 플레이오프(PO) 마지노선인 24위를 탈환했다. PO 진출권은 9위~24위에 주어진다. 벤피카는 순위 싸움을 벌이던 25위 올랭피크 마르세유(승점 9), 28위 PSV 에인트호번, 29위 아틀레틱, 30위 나폴리, 31위 코펜하겐(이상 승점 8)이 같은 날 동반 패배를 한 덕에 기적처럼 PO 막차에 탑승할 수 있었다. 클럽 브뤼허에 0대3 충격패한 마르세유를 골득실 1골차로 제쳤다.

벤피카는 다음달 레알 혹은 인터밀란과 녹아웃 페이즈 PO에서 홈 앤 어웨이로 16강 진출을 다툰다. 레알(승점 15)은 이날 패배로 9위로 떨어져 1위~8위에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이달 사비 알론소 감독 후임으로 레알 지휘봉을 잡은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은 레알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인연을 맺은 '스승' 무리뉴 감독과의 지략대결에서 완패하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기 후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의 역사적인 밤"이라고 자축한 무리뉴 감독은 "이번 승리로 바라는 단 한 가지는 바로 '존중'이다. 많은 분께 발코니에서 투신하지 말고 진정하라고 당부 말씀 드린다. 언젠가 벤피카는 또 질 것이고, 그러면 여러분은 우리를 또 비난할 거다. 내가 바라는 건 벤피카와 선수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뿐"이라고 '스페셜원'다운 승리 소감을 말했다.

여러 의미에서 '미친 밤'이었다. 먼저 앞서간 쪽은 원정팀 레알이었다. 절정의 득점력을 뽐내는 킬리안 음바페가 전반 30분 선제골을 갈랐다. 음바페는 상대 진영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라울 아센시오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정확한 헤더로 밀어넣었다.

Advertisement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벤피카는 당황하지 않고 6분 뒤인 전반 36분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의 헤더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벤피카는 전반 추가시간 니콜라 오타멘디가 주드 벨링엄에게 페널티 파울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반젤리스 파블리디스가 레알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를 뚫고 역전골을 뽑으며 전반을 2-1로 마쳤다.

기세를 탄 벤피카는 후반 9분만에 선제골을 합작한 파블리디스-시엘데루프 콤비로 3번째 골을 만들었다. 경기 스코어는 순식간에 3-1로 벌어졌다. 당황한 아르벨로아 감독은 후반 10분만에 프랑코 마스탄투오노, 오렐리앙 추아메니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호드리고, 에두아르 카마빙가를 투입하며 2~3선에 변화를 꾀했다.

Advertisement
레알은 첫 교체 직후인 후반 13분, 음바페가 아르다 귈러의 패스를 받아 추격골을 넣으며 경기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경기는 레알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았다. 벤피카의 적극적인 압박에 멘털이 흔들린 레알 선수들이 하나둘 카드를 받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92분 아센시오가 누적경고로 퇴장을 당하며 레알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호드리고는 후반 추가시간 96분과 97분 비산시적인 행위로 연속해서 경고를 받아 두번째 퇴장자로 기록됐다.

출처=ESPN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더 놀라운 건 레알의 '더블 퇴장'이 아니었다. 벤피카는 경기 균형추가 이미 벤피카쪽으로 기운 후반 추가시간 8분, 프리킥 기회를 맞았다. 3-2로 한 골 리드한 팀은 통상 코너 플랙 부근으로 공을 보내 시간을 끄는 방식을 택하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놀랍게도 1m99 장신 골키퍼 아나톨리 트루빈에게 공격에 가담할 것을 지시했다. 16강 PO 진출을 위해선 다득점이 중요하다는 판단인 듯했다. 그리고 무리뉴 감독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트루빈은 프레드릭 올스네스가 올린 공을 헤더로 받아넣으며 팀에 4대2 승리를 안겼다.

무리뉴 감독은 "마지막 순간에 이기거나 지는 건 여러 번 경험했지만, 이렇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만족하지 못한 건 처음이다.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론 충분하지 않다. 상황을 바꾸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공 하나가 3-3 동점을 만들어 우리를 탈락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며 "레알을 상대로 승리하는 건 항상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승리는 역사적인 승리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명예적인 측면에선 더욱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기에선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드라강에서 열린 (FC포르투와의)경기(포르투갈컵 8강 0-1 패)에서 트루빈은 경기 막판에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우리는 공중볼 경합이 약한 팀인데, 그 큰 선수(트루빈)가 골을 넣었다. 이 대회에서 우리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말이다"라고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무리뉴 감독은 왜 우크라이나 출신 골키퍼 트루빈을 상대 페널티 지역으로 보냈을까? 그는 "(후반 추가시간 93분)이바노비치와 안토니오 실바를 투입했을 때, 3-2가 (승리를 하기에)충분한 점수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들은 승리를 확정짓기 위해 투입됐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수비수)오타멘디를 최전방으로 보냈다. 그 후 교체카드가 남지 않았기 때문에 프리킥 기회가 왔을 때 트루빈을 공격 진영으로 보냈고, 어린 선수인 달은 미드필드에 남겨놨다. 11명을 모두 공격에 투입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무엇보다 승리가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근처에 있던 볼보이와 어깨동무를 하며 골을 즐겼다.

트루빈은 당시 상황에 대해 "토마스 아라우조와 안토니오가 '하나, 하나'라고 외치길래 '뭐라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모두가 나보고 '올라가라'고 하는 게 보였다. '미스터'라는 말도 들었다. 그래서 페널티 지역으로 달려갔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미친 순간이었다. 포르투전때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땐 아깝게 놓쳤다. 이번엔 해냈다. 24살에 넣은 첫 골이다. 믿을 수 없다"라며 반색했다.

영웅이 된 골키퍼는 "레알은 UCL 우승을 15번이나 차지한 팀이다. 그 자체로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우리에겐 이기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지만, 우리는 벤피카다. 승리하기 위해 경기장에 나섰고,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집중해야 한다. 다함께 노력하면, 우린 뭐든 이룰 수 있다"라고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출처=ESPN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