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롱(호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몸이 엄청 좋아졌다. 투수는 엉덩이가 중요한데…"
겨우내 치열하게 몸을 만든 보람이 있다. 꿈꿔왔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살짝 멀어진 대신,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향해 뜨겁게 달린다.
KT 위즈 오원석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11승8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며 각성의 한해를 보냈다. 데뷔 후 첫 두자릿수 승수, 다승 공동 8위(국내 선수중 2위)였다.
SSG 랜더스 시절엔 길게 내딛는 스텝, 역시 긴 팔을 활용한 빠른 팔스윙으로 던지는 직구와 슬라이더가 위력적인 투수였다. KT 위즈에선 투구폼을 사이드암에 가깝게 좀더 낮추고, 구속을 더 끌어올렸다.
그러려면 한층 더 탄탄한 하체를 갖출 필요가 있었다. 때문에 올겨울 엉덩이에 불이 나도록 몸을 단련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환갑의 나이에도 여전히 늘씬하게 잘 관리된 몸의 소유자다. 지금도 캠프에 출근하면 다리를 유연하게 쭉쭉 끌어올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29일 질롱 KT 스프링캠프. 이강철 감독이 오원석의 달라진 하체에 주목했다. 오원석은 "상체보다 하체 위주로 열심히 운동했다. 알아봐주시니까 기분좋다"며 미소지었다. 82㎏였던 체중이 90㎏까지 올라온 이유다.
이날 오원석은 2번째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40구 가량을 던지며 올라온 컨디션을 점검했다.
아직까진 몸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오원석은 "첫날은 좀 몸이 무거웠는데, 오늘은 그래도 첫 (불펜)피칭 때보다는 낫다. 한턴 도니까 확실히 몸이 올라온다"면서 "투구폼을 더 간결하게 하라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는데, 전보다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럼에도 선발 한자리가 확정적이지 않다.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 케일럽 보쉴리를 향한 기대치는 단연 '원투펀치'다. 그 뒤를 검증된 고영표와 소형준이 뒷받침한다. 오원석은 배제성, 아시아쿼터 스기모토 코우키, 신예 김정운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있다.
오원석은 "누군가와 경쟁하기보단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다. 몸상태를 차근차근 끌어올리겠다. 다치지 않는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질롱(호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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