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동료가 지켜본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다저스 팀 동료인 내야수 맥스 먼시가 오타니의 라커룸 영어 실력을 공개했다. 먼시는 29일(한국시각) 미국 팟캐스트 '파울 테리토리'에 출연했다. 그는 최근 화제가 된 오타니의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뉴욕 지부 만찬에서의 영어 스피치에 대해 "나는 보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오타니는 당시 만찬에서 유창한 영어 연설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사전 녹화 형태로 스피치를 했던 오타니는 이번 연설에선 직접 연단에 서서 2분여 간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밝혔다. 그는 "내게 투표해준 모든 기자들에게 감사하다. MVP상은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 다시 수상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한 시즌 동안 동고동락했던 다저스 관계자 및 에이전트 등을 차례로 소개했고, 농담도 섞어가면서 청중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등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냈다. 특히 이날 참석한 1986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뉴욕 메츠 선수단에게 "여러분들의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나도 이제 월드챔피언이 되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안다. 정말 멋진 일이다. (월드시리즈 제패) 4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인사를 보냈다. 연설 후 미국 현지에선 오타니의 영어 실력 향상에 호평을 이어갔다.
먼시는 "오타니는 야구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영어가) 굉장히 능숙하다. 하지만 야구 이야기와 일상 대화는 별개"라며 아직까지 그가 100% 완벽한 영어 구사를 하는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먼시는 오타니의 자세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오타니는 클럽하우스에서 영어로 잘 이야기 한다. 특히 팀메이트와 소통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는 건 언제나 쿨하다. 정말 노력하는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 "오타니는 모르기 때문에 공부하지 않는 타입의 선수는 아니다. 제대로 배우려 하고, 팀메이트가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려 한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팀메이트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세를 보인다는 점이 좋다"고 엄지를 세웠다.
영어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아시아 선수들에게 가장 높은 벽으로 꼽힌다. 스페인어권이지만 영어와 차이가 크지 않은 중남미권 선수와 달리 언어 체계부터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자란 아시아 선수들은 소통 뿐만 아니라 문화적 측면에서의 적응이 성공의 필수요소로 꼽힌다. 출중한 실력으로 대형 계약을 따내고도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한 선수들의 공통점으로 '영어 정복 실패'가 꼽힌 바 있다.
오타니는 미국 진출 후 대부분 통역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미국에 진출한 한국, 일본 선수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영어 구사 빈도를 늘리려는 노력을 해왔고, 이제는 동료들과의 소통 면에서도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계를 모르는 '노력하는 천재'의 모습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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