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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병원비 사라지나…비급여 1천411개 항목 집중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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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22일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열린 등재미신청 비급여 의약품 가격실태 발표 및 개선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7.22 kjhpr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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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갈 때마다 똑같은 치료를 받는데도 비용이 천차만별이라 당황했던 경험이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비급여' 진료비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런 '깜깜이' 진료비에 대한 걱정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건강보험당국이 비급여 항목에 대한 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병원마다 제각각인 가격 정보를 국민들이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기로 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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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보고한 '2026년 업무 추진 계획'을 통해 건전한 의료 이용 질서를 세우기 위해 비급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비급여 진료의 투명성을 높여 국민들의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막는 데 있다.



◇ 비급여 보고 항목 1천411개로 확대…정부 감시망 촘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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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관리 대상인 비급여 항목의 확대다.

건보공단은 의료 현장의 수용성과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비급여 보고 항목을 단계적으로 늘려왔다. 지난 2023년 594개였던 보고 항목은 2024년 1천68개, 2025년 1천251개로 늘어난 데 이어 2026년에는 1천411개까지 확대된다. 사실상 우리가 병원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주요 비급여 진료가 정부의 꼼꼼한 감시망에 들어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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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통계를 얻기 위해 조사 규모도 커진다. 건강보험 진료비 실태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표본기관 증가 폭을 기존 연간 100개에서 300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다. 이를 통해 각 의료기관이 비급여 항목에 얼마를 책정하고 있는지, 지역이나 병원 규모에 따른 가격 편차는 어느 정도인지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 진료 명칭·코드 표준화로 '바가지 요금' 원천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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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환자들을 가장 혼란스럽게 했던 '제각각인 진료 명칭'도 하나로 통일된다.

똑같은 치료인데도 병원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고 코드도 제멋대로여서 소비자가 가격을 비교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건보공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급여 분류체계 위원회'를 운영하며 비급여 용어를 재정립하고 세부 항목의 명칭과 코드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한다. 표준화가 이뤄지면 국민들은 자신이 받으려는 진료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있고 다른 병원과의 가격 비교도 훨씬 수월해진다.

이렇게 수집되고 정리된 정보는 '비급여 정보 포털'을 통해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된다. 포털에서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다빈도 비급여 항목과 그 금액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가격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 실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건강 정보 등 새로운 콘텐츠도 지속해서 추가될 예정이다.



◇ 정보 불균형 해소로 환자의 선택권 강화와 가계 부담 완화

건보공단은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 누구나 병원에 가기 전 미리 가격을 확인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번 정책이 시행되면 의료 시장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비급여 공급 시장의 질서가 안정화되면서 이른바 '바가지요금'이 사라지고, 합리적인 의료 이용 문화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의료기관과 환자 사이의 정보 불균형이 해소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환자는 자신이 내야 할 돈이 적정한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갖게 되고, 이는 곧 가계의 의료비 부담 완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비급여 보고제도와 실태조사를 통해 파악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욱 실효성 있는 보건의료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shg@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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