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베테랑 투수들이 일본야구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에 힘을 팍팍 불어넣는다. 역대 최강 전력을 갖춘 일본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속 우승을 위해 최상의 환경을 조성한다. 일본야구 전체가 전력을 쏟는 모습이다.
우완 스가노 도모유키(36·볼티모어 오리올스 FA)와 좌완 기쿠치 유세이(34·LA 에인절스)가 2월 14일 시작하는 미야자키 대표팀 캠프에 참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본 언론은 30일 두 30대 베테랑 투수가 합숙 훈련에 합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선수의 강력한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소속 구단 허락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부터 피치클락 등 메이저리그 룰이 적용된다. 일본 국내 선수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규정이라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베테랑 선수들이 일본 국내 투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스가노는 이번 대표팀의 최연장자고, 기쿠치가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일본 국내 투수들에게 이들은 롤모델이다.
2023년 합숙 땐 다르빗슈 유(3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메이저리거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국내 선수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구심점 역할을 했다. 좋은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 우승을 했다. 구리하라 히데키 감독이 일본대표팀을 '다르빗슈 재팬'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다르빗슈의 존재감이 컸다. 스가노와 기쿠치가 이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두 베테랑 모두 대표팀에 진심이다. 스가노는 FA 신분으로 새 팀을 찾고 있다. 최근 4개팀이 그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새 팀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대표팀 참가 의사를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WBC 출전을 조건으로 내걸고 입단 협상을 한다고 했다. 2017년
이후 9년 만의 WBC 출전이다.
빅리그에서 7년을 보낸 기쿠치는 처음으로 대표팀에 선발됐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WBC 출전에 맞춰 몸을 만들고 페이스를 조정했다. "지금까지 인연이 없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대표 선수로 던지고 싶다"고 했다. WBC를 열망했던 그의 꿈이 이뤄졌다. 고교 3년 후배 오타니 쇼헤이(31·LA 에인절스)와 처음으로 한 팀이 됐다.
스가노는 202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15승을 올리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해 볼티모어에서 10승을 올렸다. 뛰어난 완급 조절 능력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했다. 기쿠치는 2019년 메이저리그로 건너가 199경기(선발 187경기)에 등판했다. 7시즌 동안 48승을 쌓았다.
앞서 미일 통산 '208승'을 올린 다르빗슈가 임시 코치로 합숙 훈련에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바타 감독은 팔꿈치 수술로 출전이 불발된 다르빗슈에게 다른 역할을 맡겼다.
이바타 감독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세 차례에 걸쳐 대표 선수 29명을 발표했다. 이 중 8명이 메이저리그 소속이다. 이들은 소속팀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다가 2월 말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미야자키 합숙 훈련엔 일본 국내 선수만 참가할 것으로 보였는데 변화가 생길 수
도 있을 것 같다. 미일 통산 507홈런을 친 '레전드' 마쓰이 히데키(51)도 대표팀 캠프를 방문할 예정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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