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잔루이지 부폰은 파울로 말디니가 한국전 패배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를 선언했다고 폭로했다.
일본 매체 레알 스포츠는 30일 부폰의 자서전인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서다'에 공개된 내용 중 한일 월드컵에 대한 내용을 주목했다. 24년 전 열린 한일 월드컵에서 부폰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대회에 참가했다.
24년 전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 G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이탈리아지만 16강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경험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기적을 쓴 한국의 희생양이 되면서 말이다.
한국은 전반 초반 설기현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빗장수비' 이탈리아를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안정환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선제골 기회를 날렸다. 한국은 전반 18분 크리스티안 비에리에 선제골을 내준 후 끌려갔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은 국가대표 최고 수비수인 홍명보까지 빼면서 어떻게든 동점골을 터트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국은 후반 43분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모두가 알고 있듯, 이탈리아전 영웅은 안정환이었다. 연장 후반 12분 이영표가 올려준 크로스를 안정환이 골든골로 마무리해 한국을 8강으로 이끌었다. 이때 안정환을 막지 못한선수가 말디니다.
부폰은 "(한국전) 패배 이후, 깊은 슬픔에 잠긴 우리는 어떤 비난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두려워하며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주장 말디니는 언론에 의해 희생양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결심한 말디니의 결정에는, 이때의 쓰라린 경험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말디니가 한국전 패배 후 많은 비난을 받아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했다고 말했다.
부폰은 말디니의 국가대표팀 은퇴를 정말 아쉬워했다. 말디니는 이탈리아를 넘어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다. 부폰은 "말디니는 당시 34세였고, 이후에도 6년간 AC밀란에서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이어가게 된다. 그는 매우 지적인 인물이었고, 현대적인 축구 선수였다. 수비의 모든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숭고한 팀 스피릿을 지닌 사람"이라며 말디니를 칭송했다.
부폰은 "한국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안정환을 제대로 마크하지 못했다는 비난은 말디니를 크게 괴롭혔을 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월드컵 내내 팀이 결속을 이루지 못했다는 데 대한 실망도 컸을 것"이라며 말디니가 국가대표팀에서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말디니는 한국전 패배 후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이탈리아로 돌아가지도 않았다.
부폰은 24년 월드컵을 회상하면서 이탈리아에 배정된 숙소, 한국전 심판 판정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우리를 데려간 합숙지는 아무리 좋게 말해도 '말도 안 되는' 곳이었다"고 말했으며 "여러 의문과 의심이 들기 시작한 것은 모든 영상을 다시 본 뒤"라며 비론 모레노 심판의 판정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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