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쿠시, 카리에 맞섰지만… '정지윤' 없는 현대건설, '자네테' 없는 정관장 3-0 완파→2위 복귀[대전리뷰]
by 정현석 기자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 양효진, 김다인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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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현대건설이 정관장을 6연패에 빠뜨리며 5라운드 반등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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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첫경기 정관장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1, 25-21, 25-15)의 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15승 10패, 승점 45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14승11패, 45점)에 잠시 내줬던 2위 자리를 되찾아왔다. 올시즌 정관장전 5전 전승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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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없이 싸운 정관장은 6연패에 빠지며 6승19패 승점 18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 경기 지켜보는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2.31/28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정관장의 경기. 비디오판독 기다리는 정관장 고희진 감독. 화성=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2.28/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피로골절로 빠져 있는 정지윤에 대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복귀를 준비했지만,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너무 더디다"며 "지금 상태로는 이번 시즌 남은 경기들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최소 6개월 간 회복이 필요하다. 이번 시즌은 시즌아웃 될 것 같다"고 조심스레 밝혔다.28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정관장의 경기. 스파이크 득점 실패에 아쉬워하는 정관장 인쿠시. 화성=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2.28/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지난 경기 전 이마를 다친 자네테에 대해 "훈련을 아예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복귀 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2월 중순까지 공백이 불가피하다.
차 없는 정관장과 포 없는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정관장이 더 치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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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감독이 내놓은 승부수는 '스피드 배구'다. 리시브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한템포 빠른 공격으로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 최서현을 먼저 투입한 고 감독은 "서현이의 컨디션이 조금 더 나아 보이더라. 조금 더 빠르고 과감한 토스를 주문했다"고 며 "서현이의 토스가 이선우나 인쿠시에게 잘 배달된다면 상대가 예상치 못한 전개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세트 초반에는 속공이 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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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진의 속공으로 첫 득점을 올린 정관장은 상대 미스와 정호영의 오픈, 이선우 블로킹, 박혜민 서브 에이스 등으로 8-4로 앞섰다. 이선우가 퀵오픈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리드를 유지했지만 고질인 리시브가 불안해지면서 공격효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상대 범실을 틈타 카리 이예림 자스티스의 공격이 불을 뿜으며 세트 중반부터 리드를 잡은 뒤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25-21을 만들며 1세트를 가져왔다.
1세트를 승리한 현대건설은 2세트에 정관장의 리시브 불안을 적극 공략하며 앞서갔다.
정관장이 박은진 블로킹과 인쿠시 퀵오픈으로 10-7까지 추격했다. 양측 벤치의 두차례에 걸친 비디오판독 끝에 정관장의 안테나 반칙과 현대건설의 포터치 아님 판정으로 11-7이 되면서 정관장의 추격 동력이 끊겼다. 현대건설은 김희진의 서브에이스에 이어 상대범실을 틈 타 17-1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정관장은 상대적 우위에 있던 블로킹과 속공으로 포기하지 않고 3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리시브 불안을 극복하지 못했다. 2세트도 현대건설이 25-21로 가져왔다.
흐름을 가져온 현대건설은 3세트 역시 카리와 이예림의 공격과 김희진의 블로킹을 앞세워 리드를 이어갔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카리의 공격을 앞세워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주포 카리는 양 팀 합계 최다인 21득점으로 외국인 선수 불균형 속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예림도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양효진도 8득점에 43.75%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자스티스(10득점)와 함께 공격 다변화를 이끌었다.
정관장은 홈팬들 앞에서 사력을 다해 몸을 날리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추격전을 펼쳤다. 인쿠시의 퀵오픈과 최서현의 서브에이스로 9-11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끝까지 리시브 불안 속 외국인 선수 불균형을 극복하지 못한채 연패탈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인쿠시는 상대 카리에 맞서 외국인 선수 역할을 하며 팀 내 유일하게 두자리 수 득점(10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