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뛸 곳을 찾아나선 국가대표 미드필더 권혁규(낭트)가 '기회의 땅' 독일로 날아갔다.
독일 매체 '스카이'는 31일(한국시각), "독일 2.분데스리가(2부) 클럽 카를스루에가 낭트(프랑스)의 중앙 미드필더 권혁규를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로, 메디컬테스트를 이미 완료했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카를스루에는 벨기에, 폴란드의 여러 1부 클럽과의 영입 경쟁 끝에 승리했다"라고 밝혔다. '스카이' 소속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는 개인 SNS에 '던딜' 소식을 띄우고는 "매우 좋은 영입"이라고 평했다.
프랑스리그앙 후반기에 주전 입지를 완전히 잃은 권혁규는 지난 29일만 해도 벨기에 1부 베스테를로 이적이 확정적으로 보였다.
벨기에 출신 이적전문가 사샤 타볼리에리는 29일 당일 "권혁규의 베스테를로 이적이 확정됐다. 오늘 저녁 권혁규가 직접 벨기에로 날아와 24시간 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약 5시간이 지나 구단간 막바지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했다"라며 이적 무산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데드라인에 독일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무산된 오현규(헹크)와 비슷한 케이스였다. 자칫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낭트에 남을 가능성도 있었다. 권혁규는 올 시즌 리그앙 12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독일분데스리가(1부) 승격을 노리는 카를스루에가 손을 내밀었다. 카를스루에는 20라운드 현재 2.분데스리가 18개팀 중 10위에 위치했다. 승점 26인 카를스루에는 승격 플레이오프권인 3위 파더보른(승점 36)과 10점차다. 따라잡기 어려운 점수차인 건 사실이지만, 막판 대역전이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니다.
카를스루에 입장에선 권혁규는 '최고의 매물'이다. '스카이'에 따르면, 낭트는 이적료를 받지 않고 권혁규를 풀어줬다. 승격할 경우에만 낭트에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었다. 사실상의 자유계약이다.
여기에 권혁규 또한 이적을 위해 연봉 삭감을 감수했다. '스카이'는 "권혁규는 연봉을 (일부)포기했다. 목표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함께 2026년 북중미워르컵에 나서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체격조건과 포지션, 플레이스타일로 K-로드리로 불리는 권혁규는 지난해 10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최초 발탁됐다. 11월 가나전(1대0 승)을 통해 A매치 데뷔전도 치렀다.
홍 감독은 10월 당시 낭트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2001년생 권혁규에 대해 "당장 권혁규를 기용할지는 모르겠지만 미래 자원이다.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어야 대표팀에 뽑힌다'라는 공식대로 국대의 꿈을 이룬 권혁규는 이대로는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 소집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리그 수준은 낮지만, 꾸준히 뛸 수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유다.
부산 아이파크 출신 권혁규는 2023년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2025년 입단한 낭트에서도 주전 입지를 구축하지 못했다. '빅리그'의 높은 벽 앞에서 두 번이나 좌절을 맛봤다.
하지만 권혁규는 그때마다 절망하지 않고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했다. 셀틱에선 같은 스코틀랜드 클럽인 세인트미렌, 하이버니안으로 두 차례 임대를 떠나 유럽 무대 경험치를 쌓았다. 이번에도 과감히 '2부'를 택했다.
카를스루에는 광주 미드필더 최경록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몸담았던 팀으로 잘 알려졌다. 2020년 카를스루에 지휘봉을 잡은 크리스티안 하이츠너 감독은 또 한국인 미드필더와 손을 맞잡게 됐다. 하이츠너 감독은 2010년대 호펜하임, 쾰른 소속으로 분데스리가에서 손흥민(LA FC)을 맞상대한 적이 있다.
이적이 확정되면 낭트의 한국인 듀오는 해체된다. 앞서 낭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홍현석은 전 소속팀 헨트로 임대를 떠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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