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하비에르 아기레는 제게 아버지 같은 분입니다."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멕시코 축구대표팀 감독 아기레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존경심을 표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마요르카에서 아기레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은 바 있는 이강인은 지난 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올랭피크 마르세유와의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21라운드를 마치고 리그1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강인은 유창한 스페인어로 "아기레 감독님은 내가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난 그분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라고 말했다고 멕시코 방송 '폭스'는 전했다.
발렌시아 유스 출신으로 발렌시아에서 제한적인 출전시간 속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던 이강인은 마요르카로 이적 후 커리어에 날개를 달았다. 두 시즌간 아기레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팀의 주력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빅클럽은 이강인의 천재성과 빅리그 성공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결국 2023년 여름 2200만유로(약 380억원)의 거액에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지난 2024~2025시즌 한국인 최초 유럽 트레블을 포함해 10개의 크고 작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강인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A매치 친선경기를 앞두고 아기레 감독과 반갑게 재회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기레 감독은 마요르카 사령탑 시절 인종차별 논란에 직면하기도 했으나, 평소 이강인을 '아들'로 부르며 애정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오는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와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펼친다. '멕시코 아빠'와 '한국 아들'은 월드컵에서도 훈훈한 스토리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강인은 '멕시코 아빠' 보단 당연히 대한민국을 우선시했다. '폭스'에 따르면, 이강인은 "지난해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펼쳤는데, 매우 강한 상대였다. 양팀에 모두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아기레 감독이 우리와의 경기를 빼고 다른 경기에선 잘 풀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한국과 멕시코는 2대2로 비겼다.
대한민국과 멕시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D조 승자와 A조에서 32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의 목표는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이다. 이강인이 선봉에 선다.
한편, 이강인은 이날 마르세유와의 '르 클라시크'(클래식 더비)에서 후반 조커로 투입돼 후반 29분 그림같은 왼발 슛으로 팀의 5번째 골이자 자신의 시즌 2호골을 폭발하며 팀의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르 클라시크' 홈 최다골차 승리의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지난해 12월 다리 부상을 당해 40일 이상 결장했던 이강인은 이달 복귀해 매 경기 공수를 넘나들며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강인은 14일 스타드 렌과의 리그1 22라운드 원정경기를 통해 두 달만의 선발 출전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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