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혼성계주 금메달 도전이 예기치 못한 변수에 막혔다. 규정에 대한 아쉬움 속에서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준결선 2조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메달 획득도 불발됐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 예선 탈락을 기록했던 대한민국은 4년 만에 다시 금메달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준결선에서 눈물을 흘렸다.
실수가 아닌 사고였다. 준준결선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친 한국은 캐나다, 벨기에, 미국과 함께 준결선을 치렀다. 부담스러운 네덜란드, 중국을 피하는 운이 따랐다. 침착하게 돌입한 레이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일이 터졌다. 미국, 캐나다를 뒤따르며 역전 기회를 노리던 한국은 코린 스토다드(미국)가 갑작스럽게 넘어지며 김길리를 덮쳤다. 김길리는 펜스까지 빠지며 피하려고 했지만, 충돌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었다. 이후 겨우 터치를 통해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한국은 2분46초57로 3위로 마쳤다.
곧바로 항의에 나섰다. 한국은 준결선 직후 페널티에 따른 어드밴스 적용을 주장하며 소청 절차를 밟으려 했다. 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한국이 어드밴스를 받지 못한 건 충돌 당시 3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상 어드밴스를 받으려면 충돌 당시 (결승 진출권인) 1, 2위로 달리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김길리가 레이스를 펼칠 당시 순위가 3위였다. 쇼트트랙 대표팀 관계자는 "김길리가 미국 선수와 동일선상을 만들어 충분히 어드밴스를 받을 포지션이라고 생각했다. 100달러를 들고 소청 절차를 밟으려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은 강경한 태도가 아니었다. 정확한 설명이 뒤따랐다. 쇼트트랙 대표팀 관계자는 "대개 항의하면 심판이 부정적으로 보는데, 매우 정확하게 설명해 줬다. 두 심판은 우리가 3위에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동일 선상으로 봤으나 심판진은 기존 판정이 맞다며 항의 사유서도, 항의금도 받지 않았다. 억울한 것보단 운이 없었다. 이런 상황은 심판 재량이라고 생각한다. 오심이라고 보긴 애매하다"고 했다. 다만 순위에 따른 어드밴스 결정은 아쉬움이 남는다. 변수가 많은 쇼트트랙의 상황을 모두 고려하기에 부족하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오심 상황을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심판 출신인 이수경 선수단장(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이 오심으로 피해보는 사례가 없도록 도울 것을 약속했다. 다행히 이번 혼성계주 탈락 과정에서 한국 쇼트트랙은 오심의 피해자는 아니었다. 일부 규정의 한계 탓에 웃을 수 없었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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