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정말 운이 안 좋았다. 고된 노력 끝에 시도는 물거품이 됐지만,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한국은 1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 충격의 예선탈락을 당했던 대한민국은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는 준결선에서 눈물을 흘렸다.
사고에 막혔다. 한국은 3위로 질주하던 상황에서 선두로 달리던 코린 스토다드가 쓰러지며 김길리와 충돌했다. 김길리로서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빙판 위에 쓰러졌다. 뒤늦게 손을 뻗어 최민정과 터치해 레이스를 이어갔으나, 이미 벌어진 간격이 컸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선수가 있다. 바로 스토다드의 바로 뒤에서 달리던 코트니 사로다. 2025~2026시즌 월드투어 랭킹 1위를 달성한 사로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피하자, 저 선수를 피하자' 라는 생각 뿐이었다. 빙질이 좋지 않아서 안쪽으로 붙어서 탔다"며 당시 급박했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사로는 한국이 충돌로 인해 결선에 오르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쇼트트랙 종목의 특성을 강조했다. 사로는 "이 스포츠는 정말 예측 불가능하다. 아무리 프로이고, 뛰어난 기량을 가져도, 얼음은 언제든 깨질 수 있으며, 강한 팀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그날 경기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와 운도 필요하다. 오늘 우리는 영리하게 경기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국과 남은 일정에서 제대로 승부를 가리기를 원한다는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사로는 "누군가 넘어지는 일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선수들 모두가 가장 싫어할 것이다. 유갑스럽지만, 남은 경기가 많으니, 멋진 승부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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