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토트넘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경질됐다. 토트넘 팬들이 노래를 불렀던 '감독 경질'을 구단 경영진이 받아들인 셈이다. 11일(한국시각) 런던 홈에서 뉴캐슬과의 리그 경기서 1대2로 패하며 리그 16위로 추락, 구단 사상 첫 2부 강등 위기가 현실화되자 경영진은 어쩔 수 없이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뽑아들었다. 이런 충격이라도 주지 않으면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추락은 정말 드라마틱했다. 시즌 개막 이후 7라운드까지는 3위를 달렸다. 선두 아스널에 당시 승점 2점 뒤져 있었다. 그때는 맨시티를 잡았을 정도로 경기력도 좋았다. 이번 시즌 톱4에 들 수 있다는 좋은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지금은 급추락해 강등의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
지난달 앞서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각각 마레스카와 아모림을 경질한 후 팀이 순항중이다. 두 감독의 경질은 오로지 팀 성적 부진만이 이유가 아니었다. 시기 면에서 토트넘의 감독 교체 판단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토트넘 구단은 11일 오전(현지시각) 프랭크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프랭크 감독과의 8개월 만의 작별은 '필요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성적과 퍼포먼스 면에서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뉴캐슬전 패배 후 토트넘 레전드인 글렌 호들은 "토트넘은 강등 싸움 중"이라고 평가했다. 팬들은 토트넘 선수단에 야유를 퍼부었다. 토트넘은 뉴캐슬에 패하면서 최근 리그 8경기에서 4무4패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리그 순위는 14위에서 15위를 거쳐 16위까지 추락했다. 강등권과의 격차가 승점 5점차로 좁혀졌다. 강등의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제 팬들의 시선은 토트넘 지휘봉의 다음 주인공은 누구일까에 쏠리고 있다. 프랭크와 작별 이후 바로 후임을 발표하지 않은 걸 감안하면 사전 후임자 접촉이 충분치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첼시의 경우 마레스카 경질 이후 바로 자매구단 스트라스부르(프랑스)에서 로세니어를 불과 며칠 만에 옮겨 모셔왔다. 맨유의 경우 아모림 이후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 체재로 잔여 경기를 치르고 있다. 토트넘의 경우도 바로 정식 감독으로 갈지, 아니면 임시 감독을 세우고 시즌 종료 이후 정식 감독으로 갈지를 정해야 한다. 일부에선 토트넘이 임시 감독으로 이번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전 토트넘 감독을 지낸 팀 쉬어우드는 베테랑 해리 레드냅이 흔들리는 토트넘을 안정시키기에 제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월, 레드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시즌 종료시까지 할 수 있다. 나는 그런 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BBC의 '토트넘 차기 감독은 누구?' 긴급 설문 조사에서 과거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포체티노 감독(현 미국 대표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포체티노의 경우 6월 개막하는 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는 토트넘을 맡기 어렵다. 결국 이번 시즌을 종료한 후에 돌아올 수 있다. 그 전에 계약을 종료할 경우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토트넘이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라고 한다.
부상자가 속출해 가용 선수 자원이 충분치 않은 토트넘의 향후 경기 일정은 살벌하다. 아스널전(홈)-풀럼전(원정)-크리스털팰리스전(홈)-리버풀전(원정)-노팅엄전(홈)-선덜랜드전(원정) 순이다. 어느 경기 하나 쉽지 않다. 누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아도 힘겨운 강등권 싸움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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