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중국의 '민폐'에 네덜란드 '기대주'가 눈물을 쏟았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유프 베네마르스(23)는 유력한 메달 후보였다. 하지만 쇼트트랙에서 일어날 법한 충돌 사고에 희생양이 됐다. 포디움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생애 첫 올림픽 메달 기회가 허공으로 날아갔다.
베네마르스는 12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11조 인코스에서 부푼 메달 꿈을 꾸며 중국의 렌쯔원과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코너를 돌아 두 선수가 레인을 바꾸는 상황에서 보기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인코스에서 아웃코스로 빠져나가던 롄쯔원이 베네마르스의 스케이트 날을 건드렸다. 베네마르스는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었다. 휘청하며 가속이 줄고 말았다.
뜻하지 않은 사고에 베네마르스는 망연자실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롄쯔원을 향해 분노를 터트렸다. 그럼에도 1분07초58로 레이스를 마친 베네마르스는 11조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1위로 올라갔다. 충돌 상황만 없었다면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었다.
레인을 바꿀 때는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오는 선수에게 우선권이 있다. 심판진은 롄쯔원이 무리하게 아웃코스로 빠져나가려다 충돌을 일으켰다고 판단, 실격을 선언했다.
베네마르스는 5위로 밀려났다. 3위를 차지한 닌중옌(중국·1분07초34)에게 0.24초 뒤졌다. 충돌 사고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메달권 진입이 가능했다.
베네마르스는 롄쯔원이 실격 처분을 받자 재경기를 요청했다. 홀로 나선 베네마르스는 출발 총성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지만 힘이 떨어진 뒤였다.
그는 오히려 기록이 더 나빠져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베네마르스는 안타까움에 결국 얼굴을 감싸쥐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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