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공동 구단주인 짐 래트클리프가 방송 인터뷰에서 충격적 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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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전 세계적 팬덤을 거느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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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화학 기업 이네오스 회장이자 맨유 공동 구단주인 짐 래트클리프는 최근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 나섰다.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개최된 유럽산업정상회의에 참석한 그는 "900만명이 복지혜택을 받고 있고, 엄청난 수의 이민자가 유입되는 상황에선 경제를 유지할 수 없다"며 "영국은 사실상 이민자들에 의해 식민지화된 나라다.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에서도 이런 일들을 꽤 많이 봤다. 맨유에서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다. 우리는 옳은 결정이라 믿었지만 한동안은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맨유에서 내가 인기가 없었던 이유는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변화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었고, 그 효과는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라 전체가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문제를 진짜 해결하고 싶다면 인기가 없더라도 용기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래트클리프가 내놓은 발언의 전체적인 맥락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정책을 비판하는 쪽에 맞춰졌다. 하지만 민감한 이민자 문제를 두고 '식민지화'라는 자극적 수사를 동원한 게 문제였다. 영국이 제국주의 시절 수많은 해외 식민지를 거느리면서 '대영제국'으로 성장해 그 유산을 지금까지 누리고 있다는 점을 돌아보면 아이러니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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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트클리프의 발언이 전해지자 맨유 팬들은 곧바로 들고 일어났다.
◇맨유 팬들은 래트클리프의 발언을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로이터연합뉴스
맨유 서포터스 그룹 '58'은 성명을 통해 "그의 발언은 매우 경솔했다. 망신스런 모습이었다"며 "세금을 회피하려 모나코에 거주하면서 영국에 대해 논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거북한데, 맨유에 대한 그의 발언은 더욱 우려스럽다. 그가 개선 기준으로 삼는 게 후벵 아모림 감독을 경질하고 대행 체제로 전환한 것을 꼽는 것이라면 개선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또 "입장권 가격 인상, 시즌권 양도 제한 등 갖가지 조치가 팬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며 "그가 왜 인기가 없는 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완전히 착각에 빠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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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무슬림 서포터스 클럽 역시 "영국이 '이민자에 의해 식민지화 됐다'는 그의 발언은 이민자 및 소수 공동체에 대한 분열을 조장해 온 정치인들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깊이 우려한다"며 "최근 수 년간 영국에 만연한 이슬람 혐오, 반유대주의, 이민자-유색인종에 대한 인종차별 공격을 심화시킬 뿐이다. 맨유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세워진 글로벌 클럽"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도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모욕적이고 잘못된 발언'이라며 '영국은 자긍심이 강하고, 관용적이며 다양성을 포용하는 국가다. 래트클리프는 사과해야 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