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생존의 계절, KIA 투수들의 변신은 무죄

최종수정 2012-01-04 14:26

훈련 도중 후배 심동섭(왼쪽)과 어깨 동무를 하고 있는 KIA 서재응 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변화, 그리고 도전. 생존을 위한 전쟁이 뜨겁다.

에이스든 신인이든 '변신'에는 예외가 없다. KIA 투수들에게 지난 12월 한 달간은 치열한 자기개발의 시간이었다. 군살을 쏙 빼기도 했고, 힘을 기르기 위해 근육량을 늘리기도 했다. 새 구종를 장착한 선수도 있다. 선동열 감독 체제 아래서 새롭게 펼쳐지게 될 투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었다.


11일 준 PO 3차전 KIA-SK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KIA 서재응이 2회초 2사 1,3루 위기상황에서 SK 김강민을 범타로 처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광주=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다이어트는 선택, 체력강화는 기본

선동열 감독은 삼성 감독 시절부터 선수들의 체중이 불어나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특별한 이유가 없이 늘어나는 군살은 게으름의 증거라고 여겼다. 그래서 매년 스프링캠프에 앞서 휴식기 때 선수들에게 기준 체중을 제시하고 그 기준을 넘어서면 벌금을 매기곤 했다.

이런 전통은 KIA에서도 똑같이 적용됐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11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끝낸 뒤 선수들에게 약 한 달간 휴가를 주면서 선수별로 체중과 체지방 기준을 정해줬다. 당시 시점으로 체중과 체지방이 기준에서 초과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휴식기간 동안 다이어트 숙제를 받게 된 셈이다. 대다수의 투수들이 다이어트를 해야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거구의 몸매를 자랑하는 김진우와 서재응이다. 이들은 선 감독의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휴가 때도 매일같이 운동에 전념해야 했다. 체중 조절에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유산소 운동이다. 이들은 러닝과 산행등으로 땀을 쏟아내며 군살을 줄여나갔다. 더불어 음식량도 조절한 덕분에 훈련이 새로 시작되는 6일까지는 기준을 맞출 수 있게됐다.

반면, 체중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근육량을 키워나가는 선수도 있다. KIA 왼손투수 심동섭이 이에 해당한다. 신장은 184㎝나 되지만 체중은 70㎏대 중후반에 그치는 '말라깽이' 심동섭은 이번 겨울 웨이트 기구와 열심히 씨름했다. 새 시즌에 좀 더 힘있는 공을 뿌리기 위한 선택이다. 12월 비활동기간에 모교인 광주제일고에서 몇몇 동료들과 개인훈련을 진행했던 심동섭은 "아무래도 근육이 좀 더 붙고, 체중이 늘면 마운드에서도 한결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다"면서 "2012년에는 어떤 보직을 맡게될 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2011시즌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을 보여줄 것"이라며 근육량을 키운 이유를 밝혔다.


9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1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KIA와 SK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SK 박정권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의 위기에 처한 KIA 한기주가 볼 판정을 가리키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신무기 장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


다이어트나 체력강화운동이나 그 목적은 한결같다. 투수들로 하여금 좀 더 좋은 몸상태에서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선수들도 이런 목적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묵묵히 주어진 숙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런데,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하는 선수도 있다. 비시즌 기간을 통해 새로운 구종을 연구하고 훈련하는 선수들이다. 기존에 자신이 갖고 있던 구종에 또 다른 구종을 추가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신무기 장착의 목적이다. 이 대열의 선두주자는 '10억팔' 한기주다. 한기주는 이번 겨울 신무기 '포크볼'을 가다듬고 있다.

한기주의 포크볼은 이미 지난 시즌 막판 실전에서 종종 나오곤 했다. 지난 9월29일 잠실 두산전에서 5년여 만에 선발승을 거둘 당시 한기주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에 포크볼까지 던졌다. 실전에서 썼다는 것은 이미 오랜 시간 연습을 해왔다는 뜻이다. 한기주는 "2009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이후 재활을 하면서 포크볼을 익혀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포크볼은 '예비구종'이었다. 즉, 주무기가 아니라 간혹 타자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보조무기 정도였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같은 포크볼을 '주무기'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이번 겨울 한기주의 계획이다.

한기주는 "내 직구를 더 살려줄 수 있는 변화구로 포크볼이 적합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포크볼 연습에 매진하는 이유를 밝혔다. 12월 개인훈련을 통해 최대한 직구와 유사한 폼에서 낙차 큰 포크볼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한기주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통해 포크볼의 위력을 한층 예리하게 가다듬을 계획이다. 결국은 신무기를 장착함으로 인해 개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한기주의 복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