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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하이볼 스매싱! 좋았어"
1일(한국시각) 오후, 두산 선수단의 일일 훈련이 막바지에 접어든 때였다. "자, 라켓 들고 따라와라"는 조성민 2군 불펜코치의 말이 떨어지자, 조승수와 서동욱 등이 조금 특이한 모양의 테니스 라켓을 들고 불펜으로 향했다. 통상적인 테니스 라켓과 달리 손잡이 부분이 매우 짧은 라켓이다. 게다가 라켓면에는 비닐 커버를 씌운 상태였다. 어떤 면에서는 '라켓볼'용 채와 비슷한 모양이다.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조성민 코치의 제안에 따라 이번 캠프에 추가된 훈련메뉴다. 테니스의 하이볼 스매싱이 오버핸드 투수가 공을 던질 때와 비슷한 메카니즘을 갖고 있다는 데 착안한 것으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쓰는 훈련법이라고 한다. 조 코치는 "내가 요미우리에 있을 때 이렇게 훈련했다. 이후 한국에 와서도 계속 이 특수 테니스 라켓을 갖고 다니며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 훈련의 효과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높이 뜬 공을 내려친다는 의식을 갖고 스매싱을 하다보면 팔꿈치 높이를 올릴 수 있다. 오버핸드 투수의 경우, 일반적으로 팔꿈치 높이가 올라가면 타점도 높아진다. 그러면 타자들에게 더 위협적인 공을 던질 수 있다. 조 코치는 "의식적으로 라켓을 투구폼과 연계해 휘두르면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 효과는 손목힘의 강화다. 라켓면에 비닐 커버를 씌우는 게 바로 이 효과를 위해서다. 넓은 라켓면이 비닐커버로 덮혀 있으면 던질 때 바람의 저항을 받아 자연스럽게 손목에 운동효과가 생기는 원리다. 권명철 투수코치는 "투수들을 훈련하는 기법은 실로 여러가지다. 테니스 라켓 역시 그 중 하나인데, 선수들이 이 훈련으로 효과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탈락의 설움을 씻기 위해 두산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피오리아(애라조나)=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