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상태로는 쓸 수 없다고 봐야죠."
가장 큰 원인은 2008 시즌 후 수술을 받았던 왼쪽어깨 상태가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알렉스는 2008년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의 주전 마무리로 활약하면서 팀 역사상 최초로 30세이브 고지를 밟은 용병이 됐다. 그해 재팬시리즈 우승까지 책임지면서 최고의 활약을 기록한 알렉스는 이후 왼쪽 어깨수술을 받으며 곧바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에는 29경기에 나와 25⅓이닝 동안 2승1패 1세이브, 방어율 4.26을 기록하면서 재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테스트한 결과 알렉스의 어깨 상태는 여전히 좋지 못했다. 알렉스는 애리조나 캠프가 중반으로 접어든 지난 2일에야 처음으로 불펜 투구를 했다. 공을 던진 시기 자체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각자의 몸상태에 따라 투구 시작 시점을 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컨디션을 조율하고, 어깨에 휴식을 줬음에도 이날 알렉스의 투구는 인상적이지 못했다.
이 수석은 투수 부문에 관해서는 엄연히 '비전문가'다. 그래도 오랜 시간 야구에 몸담아왔고, 프로팀 감독을 했던 경험이 있어 어느 정도 투수에 대한 판단은 내릴 수 있는 '눈'이 있다. 그런 이 수석이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였으니, '투수론'에 대해서는 한국 최고로 쳐주는 선동열 감독의 눈에는 어떻게 비췄을 지 뻔하다. 이날의 실망스러운 투구가 결정적으로 선 감독의 마음속에서 알렉스를 지우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날 KIA가 최종적으로 알렉스와 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시즌 개막 전까지 새로운 용병을 팀에 합류시키는 것이 새로운 숙제가 됐다. 선 감독이 찾는 인물은 당연히 왼손 선발투수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선수단을 지원하고 있는 오현표 운영팀장은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리스트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중 최종 계약에 실패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빨리 새 용병 영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서프라이즈(애리조나)=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