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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배움이 필요하다."
사실 그동안 김병현에게 '코치'는 없었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뒤 모든 걸 알아서 풀어가야 했다. 누구도 기술적으로 조언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애리조나 시절, 경기가 안 풀릴 때면 혼자 라커룸에 남아 밤새도록 고민을 했었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코치는 기술적으로 무엇이 잘못됐다는 말을 해주지 않는다. 그 때 조언이 필요했다. 혼자 너무 힘들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10여년을 지냈다. 이에 대해 김시진 감독은 ""아직 기술적인 문제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 일단 트레이닝 코치와 많이 상의하고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그 과정이 지나고 나면 이야기해 줄 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김병현이 말하는 '기술적 배움'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들렸던 바를 종합해보면 투구 밸런스의 문제다. 지난해 초 일본 라쿠텐 캠프에서도 김병현은 "투구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중심이동을 거론했었다. 즉 발을 들어올리는 동작부터 축이 되는 오른 발이 무너지며 중심을 잡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첫 동작부터 흔들리면 중심을 뒤에 두고 있다가 앞으로 전달해 줄 수 없다. 공에 힘을 실을 수 없다는 말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의 전제조건은 몸상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할 게 없다. 현재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아픈 곳도 없다. 특히 유연성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훈련을 지켜보던 정민태 코치가 "몸이 너무 유연하다.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투수는 다르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렇다면 모든 게 희망적이다. 밸런스 문제만 해결하면, 큰 활약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