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정우, "SK서 변화구와 제구력 얻었다"

기사입력 2012-02-07 13:19


지난달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불펜피칭 중인 LG 임정우. 사진제공=LG트윈스

"보상선수 발표 후 나온 인터뷰,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LG 임정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투수다. 코칭스태프는 연일 이런 임정우의 공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올시즌 뿐만 아니라, 향후 수년간 LG 마운드의 키플레이어어가 될 만한 선발 재목이기 때문이다.

임정우는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 조인성의 SK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LG로 이적했다. 당시 LG는 넥센 한화 SK에서 동시에 보상선수를 선택해야 했다. 구단간 치열한 두뇌싸움이 이어졌다. LG 코칭스태프는 미래를 위한 유망주 자원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머리는 아팠다. 3장의 카드를 조화롭게 뽑아야 했기 때문.

당시 SK는 넥센과 한화에 비해 보상선수명단 제출이 이틀 늦었다. 계약 공시일에 따라 FA 이승호의 이적에 따른 명단을 롯데에 먼저 줬고, 하루 뒤 LG에 리스트를 넘겨줬다. 이때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명단을 받아든 LG 코칭스태프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2군에서부터 눈겨여봤던 임정우의 이름이 있었다.

사실 임정우는 보호선수 20인에 포함돼 있었다. 롯데가 그를 지명할 수 없었던 이유다. LG에 건네줄 명단도 처음엔 같았다. 하지만 LG가 왼손 불펜요원을 필요로 한다는 소문을 듣고, 제출 직전 임정우를 다른 왼손투수로 바꿨다. 지난해 2군서 공들여 키운 임정우를 뺏길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것. 이를 비웃듯 LG는 군입대가 예정돼 있었던 좌완투수 윤지웅을 넥센에서 데려오고, 이틀 뒤 임정우를 지명했다.

임정우는 당시 보상선수가 발표되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심란하다"는 말을 해 LG팬들의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이적 소식에 당황스러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고. 이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됐다고 들은 터라 더욱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서울고를 졸업한 임정우는 2011 신인드래프트서 4라운드 전체 26순위로 SK에 입단했다. 2학년 때 이미 고교 우완투수 중 최고로 꼽혔지만, 3학년 때 난조를 보이며 지명순위가 뒤로 밀렸다. 지난해엔 주로 2군에서 뛰었다. 시즌 막판엔 1군에 올라와 4경기서 1세이브 방어율 0을 기록했다. 1군 등록 직전에 두산 2군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임정우는 지난해 SK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등판 기회를 잡은 투수였다. 김성근 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역시 캠프 때부터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조련에 열을 올렸다. 임정우는 당시를 회상하며 "지난해엔 강도 높은 훈련을 그저 따라가기만 했었다. 신인이니 당연했다"며 "그래도 배운 게 정말 많다. 1년 동안 변화구와 제구력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했다.


145㎞대의 직구에 수준급의 슬라이더와 커브를 구사하는 그다. 고교 때부터 서클체인지업을 추가 장착하려 했지만 맘대로 되지 않던 상황. 지난해 2군에서 밤낮으로 그물망에 공을 던지다 갑자기 감이 왔다. 이후엔 다른 공의 제구까지 잡히기 시작했다. 강훈련이 그의 재능을 다시 세상에 꺼내놓은 것. 그렇게 그는 고교 시절 부진을 스스로 지워냈다.

임정우는 사이판에서 정상 피칭에 들어갔다.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통해 몸상태를 더욱 끌어올릴 계획. 그는 "이젠 페이스를 조절하는 법도 알겠다. 올해엔 LG 1군에서 자리잡는 게 목표다. 1군 붙박이 멤버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지난달 사이판 전지훈련 도중 LG 임정우가 강상수 코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G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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