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입 박찬호 선발카드 무르익는다

최종수정 2012-02-16 11:18

2월8일(애리조나 현지시각)첫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는 박찬호.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돌아온 '코리안 특급' 박찬호(39)가 마침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박찬호는 16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벌어진 자체 홍백전서 올시즌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됐다.

홍팀의 선발 투수로 나선 박찬호는 2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아냈고, 2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1회 3타자 연속 땅볼을 유도하며 볼 10개로 깔끔하게 막은 뒤 2회 들어 이대수와 정범모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준 것이다.

7이닝까지 펼쳐진 경기에서도 홍팀은 3대4로 패했다.

하지만 결과가 중요하지 않았다. 박찬호가 첫 선발 등판에서 청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이날 8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30개의 볼을 던지는 동안 직구 최고시속 145㎞를 찍었고 커브와 커터(컷패스트볼)를 고르게 섞었다.

박찬호의 피칭을 지켜본 정민철 투수코치는 "박찬호는 현재 우리 투수진 가운데 유창식과 함께 페이스를 가장 빠르게 올리는 중이다"면서 "오늘 투구는 몸 상태를 체크하는 차원이었는데 무난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박찬호의 이날 출격은 미리 예정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정 코치의 말처럼 예상보다 빠른 컨디션 회복 속도를 보이자 한대화 감독이 기대감을 갖고 출격 명령을 내린 것이다.


지난 9일부터 라이브 피칭(타자를 세워두고 실제 경기를 가상해 피칭하는 훈련)을 시작한 박찬호는 오는 19일까지 전개되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 피칭에만 전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맏형인데도 불구하고 후배들 못지 않은 체력과 착실한 훈련자세로 모범을 보였던 효과가 여실하게 나타났다.

박찬호는 진작부터 조기 실전 투입을 예고했다. 지난달 16일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뒤 2∼3일에 한 번 꼴로 불펜피칭으로 감각을 조율하다가 20여일 만에 라이브 피칭에 들어갔다.

라이브 피칭 돌입 역시 예상보다 빠른 행보였다. 한국으로 돌아와 한화 입단식(2011년 12월 20일)을 치르는 과정에서도 개인적으로 체력훈련에 몰두하며 꾸준히 몸을 만들어 온 준비자세가 빛을 발한 덕분이었다.

그랬던 박찬호는 라이브 피칭으로 실전모드에 돌입하자마자 합격점을 받았다. 당시 한 감독은 "볼 끝이 좋았다. 막판에 몇 개 던진 커터와 커브도 좋았다"고 호평했다.

30개를 던지면서 타자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구질을 미리 알려주는 여유를 보였던 박찬호 역시 "절반 이상은 만족할만한 감각이 느껴졌다"며 첫 라이브 피칭에 자신감을 느꼈다.

이제 연습경기에 투입되며 한 감독의 마음을 본격적으로 사로잡기 시작했다. 한 감독이 고심중인 '박찬호 선발 카드'는 점차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