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프로야구판을 뒤흔들고 있는 경기조작은 승부조작과는 엄연히 성격이 다르다.
당시 피트 로즈의 승부조작 혐의를 처음 보도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로즈는 1987년 52개의 신시내티 경기를 놓고 도박을 벌였다. 로즈는 신시내티가 패할 것이라는 쪽에 베팅을 했으며, 주자들과 수비수들의 위치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신시내티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어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19년 조 잭슨 등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 7~8명이 신시내티와의 월드시리즈 때 수비에서 일부러 실수를 한 것과 비교하면 조작의 주체가 다를 뿐 '이기기 게임'이 아닌 '져주기 게임'으로 베팅을 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다만 감독으로서 경기를 주도적으로 컨트롤했다는 점이 화이트삭스 선수들의 '블랙삭스 스캔들'과는 다른 부분이다. 신시내티 선수들 입장에서는 감독의 사인이 아무리 의심스럽다 하더라도 일단 따르는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당시 로즈는 도박을 통해 하루에 최소 1만달러를 땄다고 한다. 80년대 메이저리그 감독들의 연봉이 10만~50만달러였음을 감안하면 하루 1만달러의 수입은 큰 유혹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