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클볼 하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팀 웨이크필드가 유니폼을 벗었다.
웨이크필드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의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의 제트블루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웨이크필드는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 결정이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참으로 무거운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렇게 아름다운 그라운드를 떠나게 돼 무척 슬프다"며 심정을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5시에 열렸으며 보스턴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웨이크필드는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비롯해 오랫동안 보스턴을 유니폼을 입고 목표들을 이룰 수 있게 해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시즌 후 FA가 된 웨이크필드는 당초 올해 한 시즌 더 뛰기를 바랐지만, 새 사령탑인 보비 발렌타인 감독이 그를 원하지 않아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지난 92년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웨이크필드가 너클볼을 던지기 시작한 것은 보스턴으로 이적하면서부터다. 95년 4월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웨이크필드는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새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너클볼의 대가였던 필 니크로의 권유로 너클볼을 장착하게 된 웨이크필드는 트리플A에서 두각을 나타낸 후 메이저리그에 올랐다. 당시 보스턴 선발진의 두 축이었던 로저 클레멘스와 애런 실리의 부상으로 빠져 대신 기회를 잡은 웨이크필드는 그해 16승8패, 방어율 2.95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너클볼러로 전성기를 구가하게 된다
웨이크필드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는 주전인 제이슨 배리텍이 아닌 덕 미라벨리가 보스턴의 선발 마스크를 썼다. 속도는 느리면서 흔들림이 많고, 떨어지는 지점을 예측하기 힘든 너클볼의 특성상 전문적인 포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웨이크필드는 지난 98년과 2007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17승을 올렸고, 통산 200승180패, 방어율 4.41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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