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일본 캠프에서 긴장 속 평온 교차

기사입력 2012-02-20 13:24


한대화 감독이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정본무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 들어간 한화에서는 최근 경기조작 사건과 관련해 엇갈린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긴장 속 평온이다. '긴장'은 오키나와로 이동하면서부터 점차 심해졌다.

한화 선수단은 그동안 미국 애리조나에 머물면서 경기조작 사건의 여파를 피부로 체감할 기회가 드물었다.

하지만 일본으로 이동하기 위해 18일 잠깐 인천공항 근처에서 하루 묵으면서 온갖 매체가 경기조작 관련 소식으로 도배된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살짝 긴장되기 시작했다. 막상 일본으로 들어가니 긴장감을 더했다. 한화가 캠프를 차린 일본 나카가미 지역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에 LG 구단이 머물고 있다.

경기조작 관련자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박현준이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모든 관심이 LG에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직접 LG 캠프를 가보지 못했지만 근처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침통한 분위기가 느껴질 정도"라고 안타까워 했다.

머나먼 미국에서 한국 근처로 와서 경기조작 사건의 회오리를 더 가깝게 느껴서 일까. 한화 선수들은 '동업자 의식'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란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무척 '평온'하다. 경기조작에 관해서 만큼은 '청정지대'라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오성일 홍보팀장은 "경기조작과 관련해 여러차례 자체 검증 과정을 거친 결과 우리 팀 선수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 덕분에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평안하게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가 '청정지대'라고 자시하는 이유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거친 2차례의 자체 조사때문이다. 경기조작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 한화는 대전에 남아있던 구단측과 연계해 발빠르게 자체 조사작업을 착수했다.

선수들을 일일이 만나는 개별면담을 통해 만에 하나 꼬투리라도 잡힐 구석이 있지 않은지 조사를 진행했다. 혹시 몰라서 2차례에 걸쳐 면담을 한 선수도 있었다.

진통도 있었다. 선수들을 상대로 한 조사가 끝나는가 싶었는데 한 선수가 소문에 오른 것이다. 브로커의 진술 등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볼넷이 좀 많았다는 이유로 근거없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됐다.

한화 구단은 그냥 무시해버리고 넘어가려고 했지만 100% 청정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해당 선수를 힘겹게 다시 불러 면담을 했다. 결국 억측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대화 감독은 "볼넷 조금만 허용하면 감독과 코치한테 야단을 얼마나 많이 듣는지 모른다. 생각대로 잘 못던져서 혼나는 것도 서러울텐데 이상한 소문에까지 휘말리니 황당할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한 감독은 "이번 사건이 도대체 어떻게 전개되느냐"고 촉각을 세우면서도 "한국 프로야구가 어떻게 성장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느냐. 하루속히 정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가 '우리는 깨끗하다'며 경기조작 사건을 강건너 불구경 대상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