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만큼 야구선수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야구장 곳곳을 내집처럼 누비고 다니는 여인이 또 있을까요. 해박한 야구지식에 미모까지 겸비해 스타선수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MBC 스포츠+의 김민아 아나운서가 전하는 톡톡 튀는 야구 이야기 <'야구여신' 김민아의 야!야(野)!야(夜)!>가 독자 여러분께 인사 드립니다. 덕아웃 뒤에 가려진 선수들의 솔직하고, 흥미로운 스토리들이 펼쳐집니다. 이전까지의 어떤 야구칼럼과도 다른 색깔이 기대됩니다. 그녀만의 상큼한 감성이 담긴 야구이야기를 통해 프로야구를 다른 각도에서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2라운드가 한창입니다. 두산과 넥센 KIA 한화 NC 등 총 5개팀이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를 마쳤고, LG 롯데는 사이판, SK는 플로리다에서 땀을 흘린 뒤 지금은 8개 구단 모두 일본에서 2차 캠프를 치르고 있습니다. 애리조나 1차 캠프에서는 실전게임보다는 체력과 기술을 훈련하는 동시에 시즌에 필요한 전술을 쌓았죠. 일본에서는 연습경기를 통한 실전 위주의 훈련입니다. 애리조나 1차캠프 때 직접 찾아 현장에서 살펴봤더니 정말 훈련량도 엄청나더군요. 뜨거운 태양과 건조한 날씨, 그리고 반복되는 훈련. 스프링캠프에서 제가 지켜본 일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야구선수들은 왜 이렇게 해바라기 씨를 자주 먹는걸까요?
여기서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 '연차'에 따라서 해바라기 씨를 뱉는 스피드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캠프를 치르면서 해바라기 씨에 익숙한 선수는 보통 3초당 1개 정도씩 껍질을 뱉어내는 '신공'을 발휘하더군요. 하도 신기해서 몇 초나 걸리나 제가 몰래 재봤답니다. 낮은 연차선수들은 당연히 이보다는 스피드가 떨어지죠.
'염분 보충'의 목적 이외에도 야구선수들이 해바라기 씨를 씹는 또 다른 이유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입니다. 야구는 다들 아시다시피 끊임없이 움직이는 운동은 아니잖아요. 이건 훈련 때도 마찬가지여서 하루 종일 이어지는 훈련에서 중간중간 격한 동작을 하지 않을 때 지루함을 달래줄 뭔가가 필요한 것이죠.
포지션으로 보면 투수보다는 야수들이 좀 더 해바라기 씨를 선호하는데요, 많이 먹는 선수는 1인당 일주일에 한 박스 정도 소비한다고 하네요. '씹고 또 씹는' 바람에 훈련장은 온통 해바라기 씨 껍질로 뒤범벅입니다. 예전에는 '소금맛' 한 가지였는데, 요즘에는 '바비큐 맛', '나초 맛', '할라피뇨(멕시코 고추) 맛'처럼 선수들의 입맛을 유혹하는 다양한 메뉴가 등장했습니다.
'오물조물-퉤!'. 해바라기 씨를 씹는 소리는 거친 숨소리 사이에 들리는 또 다른 스프링캠프의 효과음이었습니다.
그라운드에 쌓인 씨 껍질의 양과 팀의 훈련량. 어떤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요? <MBC 스포츠+ 아나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