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나성용, 김기태 감독의 4번-포수 고민해결할까

최종수정 2012-02-28 13:22

지난달 사이판 1차 전지훈련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 LG 나성용. 사진제공=LG트윈스

LG 김기태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8개 구단 중 가장 빨리 오키나와리그에 뛰어들었지만, 캠프 막판인 현재까지 눈에 띄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아직도 맞추지 못한 퍼즐이 수두룩하다. 그중에서도 주전 포수와 4번타자 고민은 개막 직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감독은 일단 우타자를 4번에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대형 이병규(배번7) 이병규(배번9) 박용택 이진영 등이 포진한 LG는 1번부터 5번까지 좌타자로 꾸릴 수 있을 만큼 왼손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 김 감독은 한가운데 오른손타자를 배치해 중심을 잡는 것을 해법으로 선택했다.

그런데 LG엔 오른손 대형타자가 없다. 굳이 찾자면, 2차드래프트를 통해 친정팀으로 컴백한 최동수 정도다. 하지만 불혹을 넘긴 나이에 풀타임 4번으로 나서기엔 다소 힘이 부친다.

김 감독이 최근 눈여겨 보고 있는 우타자는 직접 보상선수로 선택했던 나성용이다. 나성용은 연습경기 8경기 중 7경기에 나서 17타수 4안타2타점을 기록중이다. 주니치와의 첫번째 연습경기부터 좌측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터뜨리는 등 김 감독을 흡족케 했다.

급기야 주전 선수들이 나서기 시작한 22일 요미우리전부터는 4번타자로 파격 기용됐다. 24일 주니치전에서는 포수가 아닌 4번-지명타자로 점검을 받았다. 4번타자의 짐이 커서일까, 포수 훈련에 치중해서일까. 나성용은 두경기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나성용의 타격 잠재력을 높이 사고 있다. 지난해 2군 감독 시절 나성용의 방망이를 유심히 관찰해왔던 터. 김 감독은 보상선수 지명 직후부터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낼 줄 아는 타자"라며 자신의 선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타석에서 힘 하나만큼은 타고났다는 것이다. 나성용은 데뷔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1군서 27경기에 나와 타율 2할3푼7리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정확도는 부족했지만, 안타 9개 중 3개가 2루타, 2개가 홈런이었을 정도로 맞았다 하면 장타였다.

나성용은 최근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고 있다. 자신의 포지션인 포수로서 가치를 입증받겠다는 것이다. 기회도 왔다. 갑작스런 안방 공백에 2년차임에도 주전 포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나성용은 "아직 한참 모자르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유는 바로 부족한 2루 송구다.


나성용은 대학교 때 수술을 받은 뒤 자신도 모르게 2루 송구 시 위축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약한 어깨가 아님에도 이상하게 힘을 전부 싣지 못했다고. 그는 LG에 온 뒤 김정민 코치에게 먼저 찾아가 송구 동작을 수정하고 싶다고 매달렸다. 한달이 넘게 송구 폼을 가다듬은 결과, 코칭스태프로부터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처음보다 나아졌지만, 나성용은 만족하지 못했다. 마스크를 썼던 22일 경기서 요미우리 타자들에게 잇달아 2루를 내주기도 했다. 그는 "사실 타격도 100점 만점에 50점도 못 주겠다. 우연히 장타가 몇개 나왔던 것 뿐"이라며 "요즘은 공격과 수비의 비율을 2대8 정도로 훈련하고 있다. 신인 때보다 의욕이 더 크다. 기회가 온 만큼 경쟁에서 살아남아 반드시 1군에서 자리잡겠다"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지난해 나성용이 한화에서 뛰던 모습.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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