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귀국', 한기주 '잔류' 어떤 차이 있길래

기사입력 2012-03-02 13:46


3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캔자스시티 로열스 콤플렉스'에서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가 열렸다. 사진은 김진우
서프라이즈(애리조나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2.03.

올 시즌 KIA의 뒷문을 걸어잠글 '소방수' 후보 김진우와 한기주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른손 정통파로 140㎞후반대의 강속구를 던진다는 것과 부상과 방황으로 잠시 공백기를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는 이들 두 투수는 스프링캠프 막판에 또 다시 공통점이 생겼다. 바로 싱싱하게 공을 뿌려야 할 어깨에 통증이 생긴 것이다.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이로 인해 현재는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선동열 감독의 후속 조치는 상반되고 있다. 페이스나 구위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김진우는 서둘러 귀국조치 시켰고, 캠프 초반부터 썩 좋은 밸런스를 보이지 못하던 한기주는 끝까지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 잔류시켰다. 도대체 어떤 차이점 때문일까.


2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캔자스시티 로열스 콤플렉스'에서 열린 KIA 스프링캠프에서 한기주가 본격적인 훈련 전 몸을 풀고 있다.
서프라이즈(애리조나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2.02.
이런 상반된 조치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시작된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당시의 상황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애초에 캠프가 시작될 때부터 선 감독의 마음 속에는 김진우와 한기주 가운데에서 시즌 마무리를 결정한다는 방침이 서 있었다. 이는 곧, 이번 스프링캠프가 김진우와 한기주에게는 '마무리 시험무대'였다는 뜻이다. 당연히 서로간의 경쟁의식이 커졌고, 이는 훈련에 대한 집중도로 이어졌다. 긍정적인 효과다.

그런데 애리조나 캠프 당시 한 발 앞서 있던 것은 김진우였다. 김진우는 지난 11월 일본 마무리캠프 때부터 참가하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당시 코칭스태프가 선정한 '마무리캠프 MVP'에 선정될 정도로 훈련에 열성적이었고, 이런 분위기는 애리조나 캠프까지 이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한기주가 훈련을 게을리한 것은 아니다. 한기주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고자 최선을 다 했지만,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결국 애리조나 캠프 후반 어깨 통증이 생기며 불펜 피칭을 중단하게 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터라 KIA 코칭스태프는 한기주에게 다시 처음부터 몸 상태를 끌어올릴 것을 주문했다.

그 사이 김진우는 차근차근 페이스를 끌어올려 결국 연습경기까지 등판하게 됐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막상 실전에서 난타당하며 자신감을 크게 잃은 것. 특히 애리조나 캠프 마지막에 등판한 지난 15일 두산전에서는 1이닝 동안 6안타 2볼넷에 폭투를 5개나 기록하면서 6실점(6자책)을 기록하고 말았다. 자신감이 떨어지자 그간 느끼지 못했던 누적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고, 결국 어깨 근육에 통증이 생겼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맞게 된 오키나와 2차 캠프는 두 투수에게 모두 힘든 시기가 됐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한기주와 김진우의 어깨 통증은 그 양상이 사뭇 다르다. 김진우가 이미 실전등판이 가능할 정도로 몸상태를 만들었다가 잠시 주춤한 반면, 한기주는 아직 불펜피칭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때문에 한기주에게는 코칭스태프의 관심과 지도가 더 필요하고, 김진우에게는 '휴식'이 적합했다. 어차피 쉴 거라면 한국이 낫다. 그래서 선 감독은 김진우를 귀국시키고, 한기주는 남겨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여전히 이들은 올 시즌 전력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는 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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