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리조나에서 처음으로 아프지 않고 공을 던졌어요."
시즌이 종료된 11월, 평소처럼 경산에서 운동을 하던 그는 2차 드래프트 소식을 접했다. 팔꿈치가 아프지 않아 더욱 의욕적으로 운동하고 있던 상황, 어안이 벙벙했다. NC의 2차 드래프트 마지막 지명. 문현정은 곧바로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NC로 온 뒤에는 순식간에 최고참급 선수가 됐다. 정성기 김요한에 이어 투수조 '넘버 3'였다. 문현정은 "아무래도 고참급이 되다 보니 NC에 온 뒤론 군기반장 역할을 하게 됐다"며 웃었다.
몸상태가 올라온 뒤 NC로 이적한 셈. 게다가 최일언 NC 투수코치와도 찰떡 궁합이었다. 볼끝과 회전력을 강조하는 최 코치의 스타일이 변화구로 승부하는 문현정과 잘 맞았다. 최 코치와 함께 투구폼을 수정했고, 공 하나하나에 세밀함을 더했다.
문현정은 현재 NC의 왼손 필승조다. 애리조나에서 치른 프로팀과의 5차례 연습경기 중 4경기에 나왔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상대 왼손타자가 나오면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1⅔이닝 2실점(1자책).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넥센전에서 실책이 겹쳐 실점했을 뿐, 고비는 모두 막아냈다.
문현정은 자신의 경험을 높이 산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고 있다. 김 감독은 캠프 때 왼손타자를 확실히 잡을 수 있는 몸쪽 공, 위닝샷을 만들라 주문했다. 문현정은 부상 때문에 버린 포크볼 대신 투심패스트볼을 새로운 결정구로 장착했다.
11일 진해에서 열린 SK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삼진을 2개나 잡아냈다. 문현정은 "개인적으로 더 큰 욕심도 있지만, 일단 중간계투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이젠 더이상 아프지 않고, 내 공을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