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차 좌완 문현정, NC서 야구인생 3라운드 연다

기사입력 2012-03-12 12:28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불펜피칭중인 NC 왼손투수 문현정. 사진제공=NC다이노스

"애리조나에서 처음으로 아프지 않고 공을 던졌어요."

NC 좌완투수 문현정은 아직 유망주다. 어느덧 프로 11년차 시즌. 통산 기록은 2승4패 6홀드 방어율 6.75에 불과하다. 2002년 2차 2라운드에 KIA에 지명되며 기대를 모았지만, 매번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06년 허리, 2009년 팔꿈치. 두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마운드보다 재활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급기야 2010시즌 뒤에는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웨이버 공시가 되자마자 삼성에서 전화가 왔다. 몸이 아파 공을 잡지 않은 탓에 테스트할 처지가 안 되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도 삼성은 손을 내밀었다. 문현정은 그렇게 최고의 재활시설을 갖춘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다시 재활의 시간을 가졌다. 5월부터는 2군에 모습을 드러냈고, 6월에는 1군에도 올라왔다. 어깨가 조금 안 좋았지만, 모처럼 1군 복귀였기에 참고 던졌다. 기록은 2경기 3이닝 3실점. 1군의 부름은 더이상 없었다. 삼성 마운드에는 좀처럼 빈틈이 없었다.

시즌이 종료된 11월, 평소처럼 경산에서 운동을 하던 그는 2차 드래프트 소식을 접했다. 팔꿈치가 아프지 않아 더욱 의욕적으로 운동하고 있던 상황, 어안이 벙벙했다. NC의 2차 드래프트 마지막 지명. 문현정은 곧바로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NC로 온 뒤에는 순식간에 최고참급 선수가 됐다. 정성기 김요한에 이어 투수조 '넘버 3'였다. 문현정은 "아무래도 고참급이 되다 보니 NC에 온 뒤론 군기반장 역할을 하게 됐다"며 웃었다.

제주도와 애리조나 캠프를 거치면서 문현정은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프로 와서 처음으로 부상없이 캠프를 소화한 것 같다"며 "삼성에서 재활이 잘 됐다. 이젠 팔꿈치가 전혀 아프지 않다"고 했다. 스스로에 대해 만족스러웠다. 삼성에서 재활을 하는 동안에는 조급함 보다는 편안한 마음이 컸다고. 1m85의 키에 78㎏으로 호리호리한 체격을 갖고 있었지만, 지난해 재활을 하면서 85㎏까지 몸을 불렸다.

몸상태가 올라온 뒤 NC로 이적한 셈. 게다가 최일언 NC 투수코치와도 찰떡 궁합이었다. 볼끝과 회전력을 강조하는 최 코치의 스타일이 변화구로 승부하는 문현정과 잘 맞았다. 최 코치와 함께 투구폼을 수정했고, 공 하나하나에 세밀함을 더했다.

문현정은 현재 NC의 왼손 필승조다. 애리조나에서 치른 프로팀과의 5차례 연습경기 중 4경기에 나왔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상대 왼손타자가 나오면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1⅔이닝 2실점(1자책).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넥센전에서 실책이 겹쳐 실점했을 뿐, 고비는 모두 막아냈다.


문현정은 자신의 경험을 높이 산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고 있다. 김 감독은 캠프 때 왼손타자를 확실히 잡을 수 있는 몸쪽 공, 위닝샷을 만들라 주문했다. 문현정은 부상 때문에 버린 포크볼 대신 투심패스트볼을 새로운 결정구로 장착했다.

11일 진해에서 열린 SK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삼진을 2개나 잡아냈다. 문현정은 "개인적으로 더 큰 욕심도 있지만, 일단 중간계투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이젠 더이상 아프지 않고, 내 공을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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