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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유혹을 못이긴 18명의 선수는 더이상 그라운드와 코트로 돌아올 수 없게 됐다.
사실상 수사는 마무리, 영구제명만 남았다.
이날 수사결과 발표는 사실상의 최종발표였다. 박은석 2차장검사는 "현재 진행중인 브로커, 전주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해 폭력조직 개입여부를 명확히 규명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의 경우는 폭력조직 개입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에도 가능성은 있다"며 향후 윗선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OVO는 이미 김상기 박준범 임시형 최귀동 등 4명에 대해 영구제명 조치를 내렸다. 조만간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어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KBO 역시 전날 이사회에서 경기조작 가담 선수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키로 결의했다. 모두 영구제명이 불가피하다.
박현준-김성현에 대한 의혹은?
박 차장은 이날 발표에서 그동안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던 박현준과 김성현의 범죄사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둘의 수사 방식이 달랐던 데 대해 "프로야구의 경우 수사보다 먼저 경기조작 사실이 공개됐다. 수사에 들어간 뒤 브로커와 선수들 통화내역을 확인한 결과, 두 선수가 수차례 전화를 주고 받은 게 확인됐다"며 "둘이 입을 맞추는 등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금액과 조작경기수가 많은 김성현은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현은 체포 뒤 구속된 데 반해 반해, 박현준은 소환 조사를 두차례 받는 등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가 진행된 바 있다.
김성현은 지난해 4월24일 삼성전, 5월14일 LG전, 5월29일 LG전에서 고의적으로 첫 회 볼넷을 내주고 총 700만원을 받았다. 조작을 모의했지만 실패한 5월14일 경기 역시 돈을 먼저 받았기에 범죄행위로 인정됐다. 박현준은 5월24일 두산전과 6월9일 한화전이 조작경기이고, 총 500만원을 수수했다. 프로배구 브로커인 강모씨가 전주 역할을 했고, 대학야구 선수 출신 김모씨가 직접 선수들과 접촉했다.
실패로 인해 김성현이 협박을 받고 3000만원을 뺏겼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중이다. 박 차장은 "둘 사이에 다소 진술의 차이가 있다. 조작 실패에 따른 손실 회복에 대한 문제가 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김성현을 돕기 위해 경기조작에 나섰다고 밝힌 박현준 역시 브로커의 진술과 분명한 차이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성현이 '선수 브로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선수의 연관 여부를 조사했지만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실이 없었다.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과의 통화내역 만으로는 구체적인 정황을 밝혀내지 못했다는 것. 결국 프로야구에서 박현준과 김성현 외에 더이상 구체적인 수사는 없었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