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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제발 뛰게 해주십시오."
이병규는 "몸이 근질근질해서 못 견디겠습니다. 뛴지 너무 오래됐는데 오늘은 제발 뛰게 해주십시오"라며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병규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서 연습경기 도중 1루에서 2루로 베이스러닝을 하다 허벅지를 다쳤다. 근육통을 일으켜 이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17일 시범경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을 코앞에 둔 시점인만큼 절대적인 보호가 필요한 상황.
김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정성훈을 4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파워가 좋은 정성훈이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정성훈은 주말 삼성과의 2연전서 6타수 1안타에 그쳤다. 찬스에서는 단 한 개의 적시타도 치지 못했다. 정성훈이 여의치 않을 경우 중심타선에 또다시 변화를 줘야한다. 지난해 타율 3할3푼8리, 16홈런, 75타점을 올린 이병규가 온전한 상태로 시즌을 맞아야 하는 이유다.
이병규에게는 팀 리더로서의 역할도 주어졌다. 리더가 다치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라앉기 마련이다. 김 감독이 이병규를 향해 '몸조심'을 외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