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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새 용병 투수 쉐인 유먼이 '한국형 용병'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라이언 사도스키의 후계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놀라운 적응력을 선보이며 선수단을 깜짝 놀라키고 있다는 후문이다.
음식 뿐 아니다. 눈치도 100단이다. 양승호 감독은 21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유먼과의 재밌는 일화를 공개했다. 사연은 이렇다. 유먼은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을 덕아웃에서 지켜봤다. 공교롭게도 양팀의 선발투수는 롯데 사도스키, 한화 브라이언 배스였다. 사도스키는 무난한 투구를 했지만 배스는 2이닝 6실점의 부진으로 조기 강판돼고 말았다. 양 감독은 "호텔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유먼이 헐레벌떡 뛰어오더라. 그러더니 다짜고짜 '나는 배스와 다르다. 잘 던질 자신이 있다. 걱정말라'며 큰소리를 치고 갔다"며 껄껄 웃었다. 실제로 유먼은 약속을 지켰다. 21일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친화력도 남다르다. 롯데는 지난 주중 두산과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 때 유먼도 등판했다. 실점 위기가 있었는데 이승화가 멋진 수비로 유먼의 위기를 넘겨줬다. 유먼은 "저런 수비는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다"라며 이승화에게 밥을 사겠다고 선언했다. 21일 경기에서도 3회말 한화 정범모가 친 타구가 중견수 앞으로 흘러나가는 듯 했지만 조성환이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내고 타자를 아웃시키자 껑충껑충 뛰며 조성환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용병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한국 생활에 얼마나 적응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좌우된다는 얘기가 있다. 일단 적응력만 놓고 보면 유먼의 '코리안 드림' 실현은 그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